의료2018. 10. 2. 16:54

바야흐로 10월이다. 일교차가 심하고, 바람도 많이 부는 요즘이다. 역대급 여름 더위가 지나고 외출도 잦아졌다. 청명한 가을, 컨디션 좋게 지나가려면 꼭 피해야 할 건강의 함정은 '감기'이다.  감기를 안 걸리고 지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본 적인 예방 및 관리법은 아래 글을 참조해 보자.


"가을, 감기 안걸리고 지나가려면"

http://jsmedicine.tistory.com/653


이번 글은 심화단계인, 감기를 안걸리는 '보양법'에 대해 다두려고 한다. 의학적으로 근거 있는 방법들에 초점을 맞추었다.


1. 비타민 D


급성 인플루엔자 감염, 기타 바이러스성 인후두염에 그 예방 효과가 증명되었으며 약 50%의 급성 감염을 줄이며 걸렸을 때 증상의 심각한 정도도 줄인다. 특히 한국인인 것 만으로 우리는 70-80% 정도 비타민 D 결핍 상태에 놓여있다. 영양치료의 기본 원칙인 '부족한 것을 채워라'에 완벽하고도 실용적인 예이다. 2주일 이상은 복용해야 체내 비타민 D가 쌓여 효과가 나타나므로,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경계하자.


2. 비타민 C


비타민 C가 과연 감기에 효과가 있는가는 정말 오래된 논란거리이다. 가장 권위있는 저널 중 하나인 코크란 리뷰에서는 비타민 C의 감기에 대한 효능은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평상시 과일 및 채소를 등한시 하였던 분들은 체내 비타민 C가 부족할 확률이 높으므로, 이에 해당한다면 비타민 C 최소 1000mg 이상 복용을 권한다. 증상 완화 보다는 예방에 더 근거있는 편이다.

 

3. 프로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 다시말해 유산균이 감기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건 어찌보면 놀라운 부분이다. 장에 사는 유산균이 호흡기 면역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니까. 한 연구에서 프로바이오틱스 한 종류는 기침 지속기간을 32% 줄였고, 두 종류 이상의 프로바이오틱스는 48% 줄였다. 다른 연구에서 프로바이오틱스 한 종류는 감기로 인한 열을 53% 예방했으며, 두 종류 이상의 프로바이오틱스는 72.7% 예방했다. 이렇듯 한 종류 프로바이오틱스 보다는 여러 종류가 들어 있는 것이 좋다. 유산균 종류는 락토바실러스 혹은 비피도박테리움 균주들이 연구가 잘 되어 있으니 이를 추천한다. 아이에게 주는 경우라면, 캡슐제제는 먹기 힘드므로 유산균이 많이 함유된 요구르트를 먹이거나 가루제제를 사서 요구르트에 섞어서 먹이면 된다. 시중 요구르트에는 얼마나 프로바이오틱스가 함유되어 있는 지 꼭 확인할 것. 가능하면 한번 먹을 양에 100억 마리(CFU) 이상 함유되어 있는 제품이 좋다. 


4. 아연


비타민 뿐 아니라 미네랄도 호흡기 면역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들이 있다. 감기로 가장 잘 연구된 미네랄은 '아연'이다. 아연의 경우 아이인지 어른인지에 따라 효능이 다르다. 맛이 좋지 않고, 구역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어서 다른 영양요법에 비해 복용 거부감이 있는게 단점이지만, 어린이의 아연 결핍이 흔한 편이고, 결핍 시 성장을 저해한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 하다. 어른의 경우 특히 남자의 정자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아연은 기침, 발열 등의 증상이 생기고 24시간 내 섭취될 경우 감기증상의 지속시간을 줄인다. 하지만 증상의 정도를 줄여주지는 못한다는 점이 함정이다. 아이의 경우 시럽제제를 추천한다. 특히 아연은 역한 느낌을 주기 쉽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게 맛있는 영양제를 먹이자.  맛있는 영양제는 아이의 협조를 이끌어내어 장기 복용에 도움이 된다. 음식으로는 조개류, 어류에 많이 함유된 편이다. 특히 굴에 매우 많이 들어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생선으로 섭취할 경우 회로 먹는 것이 가장 손실을 줄여 먹을 수 있다.


5. 알리신


마늘에 많이 들어있다고 알려져 있는 성분이다. 감기 증상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는 근거 높은 연구가 있다. 12주 동안 알리신을 하루에 한번 180mg 복용한 그룹은 복용하지 않은 그룹보다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약 65% 줄어들었으며, 감기 걸렸을 때 증상 지속 기간도 하루 줄었다. 




감기 예방 및 증상완화에 좋은 영양성분들을 알았다면, 이를 토대로 감기에 좋은 음식을 선택해 볼 수 있겠다.



추어탕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통채로 갈아 만든 음식이다. 추어탕 한 그릇에는 고농도의 비타민 D가 함유되어 있으며, 마늘도 많이 들어가는 편이다.



키위


과일 중 감기에 좋은 과일을 고르라면 단연 으뜸이다. 100g 당 161mg의 비타민 C 함유량을 자랑하며 딸기나 오렌지의 약 세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굴국밥


굴은 아연의 함량으로 으뜸인 식품이다. 생굴 100g 당 10-40mg의 아연이 함유되어 있다. 가을-겨울의 제철식품이기도 하니 이번 가을에는 보양식으로 굴국밥이 어떨까? 마늘을 충분히 쓴다면 알리신 섭취도 함께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겠다.


프로바이오틱스 고함유 유제품


프로바이오틱스를 꼭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 먹으란 법은 없다. 고지혈증, 간질환, 고혈압, 변비 등 흔한 질환들에 효과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매일 복용하는 게 어떨까 싶다. 딸기 등 비타민 C 함량이 높은 과일로 과일 요거트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Posted by JsPark21
의료2017. 10. 21. 19:19

  요새 진료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나 가족들까지 입술 근처에 물집이 생겨있는 걸 자주 본다. 


여름엔 박테리아의 계절이라면, 겨울은 바이러스의 계절이라 했던가..  겨울로 넘어가는 쌀쌀한 이시기에는 일교차가 크다. 큰 일교차변화는 사람의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진료현장에서는 특히 감기 환자를 많이 보게 되며...바이러스들이 창궐하는데 더 도움이 되는 기후변화인 것 같다. 


입술 근처 혹은 입술에 물집이 잡히고, 터지고, 빨개지는 것도 알 사람들은 다 안다.  입술 헤르페스(헤르페스 구순염)가 가장 흔한 원인이다.


헤르페스 구순염은 외부에서 새로 감염된다기 보다는, 신경에 기생하는 특이한 생활습관을 가진 헤르페스 바이러스 타입 1이라는 놈이 평상시에는 자기 사는 곳에 숨어 있다가 일교차가 커지거나, 잠을 잘 못자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증식하면서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증상은 주로 입술 근처, 특히 입술과 얼굴 피부와 경계면과 입안에 하얀 궤양을 만든다. 헤르페스 감염이 입술 근처에 하면 헤르페스 구순염이 되는 거고, 입안에 생기면 헤르페스성 구내염이 된다.



사진을 보자. 입술과 피부 경계면에 빨갛게 솟아올라와 있는 병변이 있다. 그 병변 안에서 여러 곳에 투명해 보이는 튀어나온 부분이 보인다. '물집'이다. 헤르페스 구순염은 이렇게 한곳에 물집이 생기지 않고 여러 곳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는 구내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위 사진에서는 헤르페스 구순염 뿐 아니라, 구내염도 같이 보인다. 하얗게 파인 곳 보다는 빨갛게 된곳, 딱지가 생긴 곳이 더 잘 보인다. 이렇듯 구내염도 입 안 여러 곳에 나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참고 지내는 법(?), 바르는 법, 먹는 법이 있다. 참고 지내도 사실 큰 문제는 없지만, 항바이러스제를 먹거나 바르면 1-2일 정도 고생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피부병변도 2-3일 정도 빨리 없어진다. 1년에 3번 이상 발생하는 경우, 먹는 약이나 바르는 약에도 잘 낫지 않는 경우는 다른 치료를 시도하는 게 좋다. 콜킨이라는 면역조절제를 먹거나, 스테로이드를 먹거나, 영양성분 중 특히 비타민 B12를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도 접근해 볼 수 있다. 헤르페스 구순염이 걸린 것은 내가 무리를 하고 있다는 뜻이며 '휴식이 필요한 시기'라는 신호라고 받아들이자.  정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는 약의 도움을 받으면 좋지만 사실 휴식이 '약'인 병이다.



Posted by JsPark21
카테고리 없음2017. 9. 7. 12:30




하늘을 높아지고, 무덥고 습했던 날씨는 어디로 가서 성큼 가을이 다가왔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무더위가 물러간건 좋지만 일교차가 9-10도까지 벌어지는 지금 같은 날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새 가장 흔한 질환인 감기와 장염이 창궐하고 있다. 이미 대학병원 소아과와 응급실은 북새통이 되었다. 놀러가기 좋은 요즈음, 집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감기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커진 일교차에 대한 대비, 감염루트에 대한 위생, 떨어진 면역력 기르기-가 답이 될 것이다.


커진 일교차에 대한 대비


의류 소품을 활용하자. 더워질 때보다는 추워질 때 더더욱 몸에 좋지 않기 때문에 아침, 저녁 출근길에 가디건 등 보온을 해줄 수 있는 소품을 확인하자. 목만 잘 커버해줘도 보온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여성이라면 스카프를 활용해서 멋도 내고 일교차 대비도 하는 일거양득의 활용를 해볼 수 있다.


위생을 철저히


감기는 호흡기로 전파 될까? 물론 바이러스의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지만, 실은 주로 손에 바이러스가 묻은 상태에서 코를 만지거나 음식을 먹거나 해서 신체로 잘 침투된다고 한다. 특히 헬스장, 공용 컴퓨터, 사람 많이 지나가는 곳의 문 손잡이 들을 경계하자. 관리자라면 그러한 물품들을 정기적으로 깨끗하게 소독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본인이 그런 물품들과 접촉했다면, 손을 씻자. 혹시 본인이 코파는 습관이 있다면 고쳐야 한다.


떨어진 면역력 기르기


운동과 영양소 보충이 중요하다. 하루 최소 30분 이상의 가벼운 달리기 수준의 운동을 일주일에 최소 3번 이상 해보자.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지만 천고'인'비의 계절이기도 하다. 식욕도 늘고 살찌기 쉬운 가을에 곰처럼 겨울잠 잘 준비를 할 것인가? 여름에 열심히 관리해 놓은 몸매를 유지할 것인가? 운동을 하면 면역력에도 도움이 된다.




영양소 중에 가장 호흡기 면역력으로 추천할 만한 성분은 비타민 D다. 비타민 D는 독감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계 감염이 걸리는 것을 예방하고, 증상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호흡기 감염을 햇볕을 충분히 쐬었다면 모르겠으나 가을철로 갈수록 해가 짧아져서- 자외선으로의 비타민 D 생성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전국민의 약 70%는 계절 상관없이 비타민 D 결핍이라 하니, 결핍된 사람에게서 비타민 D의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Posted by JsPark21
카테고리 없음2017. 2. 28. 14:02




  폐렴과 감기, 어떻게 구별할까요?


  일차의료의사로써(동네 의원 의사로써) 감기 환자진료는 환자수가 가장 많은 질환 중 하나에요. 그렇지만 진료를 볼 때 마다 항상 기침, 콧물, 가래 있고 열이 있는 환자를 감기로만 볼 것인가, 아니면 기관지염이나 폐렴일까, 혹은 다른 질환일까 고민이 되는 부분입니다...  감기라면 감기약 먹고 3일-7일 있다가 환자 한번 보면 되겠지만, 다른 질환, 특히 폐렴이라면 얘기가 달라지니까요. 사망률까지 올라가는 질환이기 때문이죠. 특히 노인에서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흔한 감염성 질환의 하나인 폐렴과 감기,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환자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일단 봅니다.


이전 폐렴 걸린 적 있는지

폐질환이 있는지: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확장증, 결핵 등등

면역저하자(당뇨 포함!)인지


위에 해당된다면 혹시? 라는 생각으로 폐렴을 생각해야 해요..


그리고 환자가 얘기하는 증상을 파악합니다.


몸이 떨릴 정도의 오한이 있다면, 폐렴 가능성이 있다. 단순감기로만 생각해서는 곤란함. 또 인플루엔자 독감 가능성도 있다~!


열이 38.3도 이상이라도 폐렴, 인플루엔자 독감 가능성을 꼭. 또 노인은 오히려 열이 안나는데 기침, 가래 증상 + 입맛이 없고 기운이 없어 보인다면- 꼭 폐렴 가능성을 생각해야 됩니다. 그만큼 흔하고 늦게 발견되는 경우에 사망률도 올라가니까, 초반 항생제를 쓰는게 중요하니까요.


숨소리도 잘 들어야 되요. 특정 부위가 숨소리가 안 좋으면 그 부위 폐렴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폐렴이 의심되면 x-ray를 찍어보는데요.


x-ray에서 '경화'라는 소견이 보인다면- 폐렴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정리: 급성 기침  + (38.3 도 고열 or 온몸이 떨리는 오한 or 흉부 x-ray 폐경화)


이 때 폐렴을 의심해서 항생제 치료 들어가야 합니다.

여기에 호흡곤란이나...저산소증이 의심되는 경우도 그냥 넘어갈 순 없어요.


나이가 많거나- 위에서 한번 나왔던 폐질환이 있는 경우는 항생제 치료 뿐 아니라- 입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땐 의사선생님과 상의해서 입원해야 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그렇게 안한다면 엄하게 감기약만 먹다가- 가장 중요한 빠른 항생제 치료 타이밍을 놓쳐서 고생할 수 있겠죠.










   

Posted by JsPark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