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다나의원 사태는, 필자가 보기엔 너무나 후진적인 일이며 일어나서는 안될 사건이었다. 주사기를 씻어서 쓰다니, 너무도 기본적인 위생상식에서 벗어난 일로- 물자가 불충분한 아프리카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었다. 이로 인해 수혈 등 소위 '피'로 전파되는 질병들이 활개를 쳤는데...그 중 C형간염에 대한 피해가 가장 컸다고 한다.
C형간염은 주사 바늘 등 전파경로가 제한적이지만, 한 번 걸리면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HCV 라는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간염인데, 만성적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급성 C형간염의 경우 황달, 발열 등의 뚜렷한 증상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없는 경우도 많아, 단순 피로등의 증상만 호소하거나 아예 증성이 없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 발견이 어렵다. C형간염 걸린 상태가 6개월은 넘어가면 만성 C형간염으로 진단하며, 대개 증상이 없다. 증상이 없으니 괜찮은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만성 C형간염이 무서운 이유는, 치명적인 질환인 간경화나 간암으로 천천히 진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B형간염처럼 예방할 순 없을까?"
아쉽게도 C형간염의 백신은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발견되면 전세계적으로 수출할수 있을테니 대박이다. 잘 낫지도 않는 병이니 예방이 중요하므로...국가에서 기본 예방접종으로 들이지 않을리가 없다. 현재 유수회사들에서 연구중이지만...아직은 상용화된 제품이 없는 실정이다.
"걸리면 어떻게 치료받게 될까?"
소발디, 하보니(소발디 +레디파스비르)가 유전자형에 상관없이 가장 추천되는 치료이다. 이 둘은 최신 신약으로, 약가가 매우 비싸며- 아직 보험적용이 되지 않고 하보니는 아예 시판자체도 되지 않는 실정이다. 소발디의 경우 12주 치료에 약 3800만원이 든다고 한다. 이보다 싼 치료법도 있지만 효과차이가 꽤 크며, 이번 다나의원에서 발견된 C형간염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유전자형 1a의 경우 특히 치료효과 차이가 크다. 치료효과는 SVR이라는 지표로 측정한다.
SVR이란?(Sustained Virologic Response)
지속 바이러스 반응. HCV RNA가 항바이러스 치료 종료 24주가 지난 후에도 혈액에서 발견되지 않는 상태. 하지만 치료 종료 후 12주에 HCV RNA가 혈액에 검출되지 않는 상태도 24주 후 평가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들이 발표되어, 요새는 이 상태를 'SVR12'라고 정의하여 치료효과를 평가할 때 사용한다.
소발디의 경우 유전자형에 관계없이 SVR 90% 이상을 달성한다...반면 기존치료법인 페그인터페론 알파와 리바비린의 병합요법은 SVR이 54-56%밖에 되지 않고, 치료기간도 48주로 길다. 비교적 새로운 방법인 boceprevir나 telaprevir가 포함된 3제요법은 SVR이 약 75% 정도로 소발디보다 작고, 부작용이 페그인터페론 + 리바비린 병합요법보다 크다. boceprevir는 이상미각(dysgeusia), 빈혈, 호중구감소증 등이 흔히 나타났고, telaprevir는 피부 발진, 빈혈, 항문직장증상symptom: discomfort, pruritus) 등이 흔히 나타난다고...그리고 하루 3회 다량의 약을 복용해야 하는 불편감으로 순응도가 떨어질 수 있고, 다른 약제와 같이 먹을 경우 문제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단점이 존재하여...결론은 소발디 및 하보니가 대세라는 것.하지만 약가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어서 건강보험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