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2015. 12. 14. 14:52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다나의원 사태는, 필자가 보기엔 너무나 후진적인 일이며 일어나서는 안될 사건이었다. 주사기를 씻어서 쓰다니, 너무도 기본적인 위생상식에서 벗어난 일로- 물자가 불충분한 아프리카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었다. 이로 인해 수혈 등 소위 '피'로 전파되는 질병들이 활개를 쳤는데...그 중 C형간염에 대한 피해가 가장 컸다고 한다.


C형간염은 주사 바늘 등 전파경로가 제한적이지만, 한 번 걸리면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HCV 라는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간염인데, 만성적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급성 C형간염의 경우 황달, 발열 등의 뚜렷한 증상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없는 경우도 많아, 단순 피로등의 증상만 호소하거나 아예 증성이 없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 발견이 어렵다. C형간염 걸린 상태가 6개월은 넘어가면 만성 C형간염으로 진단하며, 대개 증상이 없다. 증상이 없으니 괜찮은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만성 C형간염이 무서운 이유는, 치명적인 질환인 간경화나 간암으로 천천히 진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B형간염처럼 예방할 순 없을까?"

아쉽게도 C형간염의 백신은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발견되면 전세계적으로 수출할수 있을테니 대박이다. 잘 낫지도 않는 병이니 예방이 중요하므로...국가에서 기본 예방접종으로 들이지 않을리가 없다. 현재 유수회사들에서 연구중이지만...아직은 상용화된 제품이 없는 실정이다.

 

"걸리면 어떻게 치료받게 될까?"

소발디, 하보니(소발디 +레디파스비르)가 유전자형에 상관없이 가장 추천되는 치료이다. 이 둘은 최신 신약으로, 약가가 매우 비싸며- 아직 보험적용이 되지 않고 하보니는 아예 시판자체도 되지 않는 실정이다. 소발디의 경우 12주 치료에 약 3800만원이 든다고 한다. 이보다 싼 치료법도 있지만 효과차이가 꽤 크며, 이번 다나의원에서 발견된 C형간염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유전자형 1a의 경우 특히 치료효과 차이가 크다. 치료효과는 SVR이라는 지표로 측정한다.


 

SVR이란?(Sustained Virologic Response)

지속 바이러스 반응. HCV RNA가 항바이러스 치료 종료 24주가 지난 후에도 혈액에서 발견되지 않는 상태. 하지만 치료 종료 후 12주에 HCV RNA가 혈액에 검출되지 않는 상태도 24주 후 평가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들이 발표되어, 요새는 이 상태를 'SVR12'라고 정의하여 치료효과를 평가할 때 사용한다.

 

 

 

소발디의 경우 유전자형에 관계없이 SVR 90% 이상을 달성한다...반면 기존치료법인 페그인터페론 알파와 리바비린의 병합요법은 SVR이 54-56%밖에 되지 않고, 치료기간도 48주로 길다. 비교적 새로운 방법인 boceprevir나 telaprevir가 포함된 3제요법은 SVR이 약 75% 정도로 소발디보다 작고, 부작용이 페그인터페론 + 리바비린 병합요법보다 크다. boceprevir는 이상미각(dysgeusia), 빈혈, 호중구감소증 등이 흔히 나타났고, telaprevir는 피부 발진, 빈혈, 항문직장증상symptom: discomfort, pruritus) 등이 흔히 나타난다고...그리고 하루 3회 다량의 약을 복용해야 하는 불편감으로 순응도가 떨어질 수 있고, 다른 약제와 같이 먹을 경우 문제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단점이 존재하여...결론은 소발디 및 하보니가 대세라는 것.하지만 약가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어서 건강보험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본다.

 

Posted by JsPark21
의료2015. 1. 8. 14:59

2015년 담배 끊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새해부터 흡연자들에게는 담배값 2000원 인상이라는 폭탄 같은 뉴스가 날아들었다. 가격이 거의 두 배가 뛰었다. 아예 이참에 담배를 끊어보자고 결심하는 분들도 많아졌다. 담배를 끊는 사람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금연방법은 무엇일까. 


 흡연자들이 금연을 시도할 경우 자신의 의지로만 6개월 이상 성공할 확률은 약 2-3%이다. 이 수치는 올해도 변함없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를 올릴 수 있을까. 첫 번째로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유한다. 의사에게 금연상담을 받을 경우 횟수, 상담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6개월 이상 성공률이 6-12%로 올라간다. 최소 3배 이상 상승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두 번째로 니코틴 보조요법을 쓸 수 있다. 이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방법이다. 니코틴 보조요법의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효과가 저마다 다르다는 것 역시 알아둬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흔하게 알고있는 니코틴 껌이나 패치가 아니라, 먹는 니코틴과 코에 뿌리는 니코틴이다. 이 중 먹는 니코틴보다 뿌리는 니코틴이 두 배 이상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흡연욕구도 빨리 해결해준다. 또한, 한가지의 니코틴 보조제제를 쓰는 것보다 두 가지를 섞어서 쓰는게 더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 느리지만 효과가 오래가는 니코틴 패치와,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니코틴 스프레이를 같이 사용하는 것이다. 


 이외에 보조요법으로 먹는 약을 써볼 수 있다. 두 가지가 있는데,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린이다. 부프로피온의 경우 바레니클린보다 효과가 떨어진다. 반면 바레니클린은 자살 충동 등의 정신과적 증상이 흔하지 않지만 가능성 있는 문제로 지적되오고 있다. 이미 임상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약이지만 좀 찝찝한 느낌이다. 결론적으로 본인이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의사와의 2회 이상 정기적인 상담을 포함한 두 가지 니코틴제제 보조요법이다. 혼자 하려고 하면 3%의 성공률. 담배값 인상에 대한 분노의 힘으로 금연을 시작했다면, 이젠 효과적으로 의사와 함께 그 힘들다는 평생금연에 도전해 보자. 



Posted by JsPark21
의료2014. 12. 19. 13:55

http://www.shef.ac.uk/FRAX/tool.aspx?country=25


골다공증을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뼈가 점점 약해져서 골절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노인에서 대퇴부 골절이 오는 경우는 사망률이 매우 높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현대에는 골밀도 검사를 이용해 환자분의 뼈가 얼마나 얇아져 있는 지를 알 수 있다. 이를 T score로 표현하는데, 젊은 여성 평균 골밀도에 비해 환자의 골밀도가 얼마나 떨어져있는지를 수치화한 지표이다.


한국에서는 이를 기준으로 골다공증을 진단하고 처방한다.


일반적으로 T score<-2.5 일때 골다공증약 처방이 보험이 된다.

하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T score 뿐만 아니라 나이, 비만도, 특정 병력등을 전부 고려해서 계산 어플을 돌려 10년 동안 골절위험을 계산해서 처방한다고...



http://www.shef.ac.uk/FRAX/tool.aspx?country=25

(잘 보시면 월/일 을 월/주 로 잘못 번역하는 오류가 있다...신뢰떨어지게--^ 그래도 한국어로 바꿔주는게 어디냐ㅠㅠ)


미국 데이터를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한국인의 경우 실제와 다를 수 있겠지만, 어찌보면 무식하게(?) T score 만 가지고 처방하는 거보다야 훨씬 발전된 진료 방법이지 싶다.


내가 본 reference에는 10년 골절위험이 3% 이상인 경우 골다공증약을 처방한다고 해서, 계산해 보니- 50대 정상체중 여성이 T score가 - 1.5만 되도 약을 처방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온다. 지나치게 높지 않은가라는 생각도 해본다.

Posted by JsPark21
의료2014. 11. 10. 12:23




비타민 제제 만큼 흔히 복용하는 영양제가 칼슘이다. 칼슘영양제에도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아는지? 가격 차이도 나거니와 흡수율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양을 먹어도 몸에서 받는 양이 다르다. 오늘은 칼슘제제에 관해 썰을 풀어보겠다.


우선 가장 저렴한 탄산칼슘에 대해 얘기할까 한다. 이는 가격은 싸지만 흡수가 잘 안된다. 따라서 많이 먹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보통 알약크기가 커지는 단점 역시 따라온다. '많이 먹으면 되지 않나요~?' 그렇다. 많이 먹으면 된다. 하지만 1정당 크기가 너무 크기 때문에, 적정용량을 확보하려면 씹는 제제로 나오는 것들이 있는데, 당류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살짝 달달하다. 단맛을 싫어하는 분들은 먹기 꺼려하고, 크기가 커서 복용이 힘듦을 호소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또 다른 종류의 칼슘제제로 구연산칼슘이 있다. (칼슘에 어떤 화학구조가 붙냐에 따라서 이름이 정해진다. ##칼슘, OO칼슘 이런식이다.) 구연산 칼슘은 가격은 조금 비싸도 적게 먹어도 흡수가 높기 때문에 오히려 같은 효과를 내는 양은 탄산칼슘보다 가격이 싸거나 차이가 거의 없다. 알약제제로 먹을 수 있다. 


이외에도 흡수율 높은 칼슘제제들이 존재한다. 보통 아미노산과 결합한 칼슘제제가 흡수율이 높다. 영양제 고르는데 참고하시길..


칼슘제제 선택시 권고되는 양은 칼슘원소(elemental calcium)기준으로 폐경 전 성인 여성 및 50세 이전 성인 남성은 800~1,000mg, 폐경 후 여성 및 50세 이상 남성은 1,000~1,200mg으로 한다.



부작용


 side effects can sometimes occur, including gas, constipation and bloating. In general, calcium carbonate is the most constipating. 

탄산칼슘이 제일 후지다. 변비 및 복부 증상이 올 수 있다.


많이 먹는 경우(2000mg/d 이상) CVD risk가 올라간다.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


탄산 칼슘은 위 산도가 낮을 때 십이지장에서 흡수가 잘 되므로, 공복보다 식후에 먹어야 한다. 한번에 많이 먹는 것보다는 500mg 이하로 나눠 먹어야 흡수율이 올라가고 부작용도 적다.


글루콘산 칼슘, 구연산칼슘은 반면 위산도가 높은 상황, 공복이라든지...제산제를 먹고 있어서 위산 분비가 잘 안되는 상황에서 좋다. 위산도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Ix: 50세 이상, 제산제 복용 중인 경우


또한 비타민 D가 칼슘의 흡수율을 높인다. 비타민 D와 함께 섭취시 장기적으로 칼슘의 흡수율이 높아진다.


써보니 결국 탄산칼슘을 까(?)려고 쓴 글이 되어 버렸다...사실 탄산칼슘도 많이들 드시고, 흡수율이 떨어지긴 하지만 아예 안먹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다.  


칼슘제제는 누가 먹는것이 좋은가? 누가 피해야 될까?


당연한 말 같지만, 칼슘은 칼슘이 부족한 사람들이 먹어야 한다. 칼슘의 경우 과량으로 지속적으로 복용 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올라간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주의하여야 한다. 한국인의 경우 통계적으로 칼슘 섭취가 모자라다. 또한 골다공증과의 관계를 고려한다면, 가장 추천해드릴 만한 사람들은 40대 중반 이후의 폐경여성이 되겠다. 생리전증후군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대장암, 대장용종 예방효과가 있다고 한다.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낮은 노인들에게도 추천한다.



* 칼슘 많은 음식들


유제품: 치즈, 요거트

녹색 잎 채소

참치

우유




Posted by JsPark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