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삼성병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6.11 미세먼지와 피부이야기
  2. 2013.12.28 파열되지 않은 뇌혈관의 혹덩이, 치료 후의 이야기 2
의료2016. 6. 11. 22:38

한국이 OECD 국가 중 대기오염의 삶의 질 평가에서 꼴지라고 합니다. 미세 먼지 농도는 OECD 평균의 두배, WHO 기준의 세배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주요 도시중 서울의 대기 오염 순위는 세계 5위라고 합니다.  가히 충격적인 얘기들이 뉴스에 매번 실리고 있습니다...이쯤에서 저도 대기오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얘기를 안할 수가 없죠. 오늘은 미세먼지가 피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는 크기로 정의되는데요, 지름이 10㎛ d이하를 미세먼지(PM10) 이라 하고, 지름이 2.5㎛이하를 초미세먼지라 합니다. 크기로 정의된 연유가 이정도 크기 이하일 때 폐 깊숙히 들어가서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인체에 미치는 유해한 영향을 분석하려면, 크기 뿐 아니라 성분이 무엇인지도 중요할 겁니다.

주요 성분은 질산염, 암모늄, 황산염 같이 연료가 탈 때 발생하는 성분과 탄소화합물, 금속화합물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장기간 노출될 경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들을 생기게 하고 심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피부질환의 유병률도 올라간다고 하네요.

 

미세먼지가 호흡기에 나쁜 이유는 몸에 쌓이기 때문일 텐데요, 피부에는 어떤영향을 미칠까요?

 

미세먼지와 아토피 피부염: 관계가능성 높음

 

IF 1점대 저널에서 실린 (not RCT, prospective) 국내연구에 따르면 실내 PM10 수치와 아토피피부염의 악화가 관계있다고 하였으며, IF 7.6대 저널에 실린 상관관계 연구(case-control study)에 따르면 PM10이 높은 지역의 아이가 15% 더 습진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걸로 충분히 결론내릴만 하지 않습니다.

 

미세먼지와 피부노화: 관계가능성 매우 높음

 

 IF 7.2 논문에서 미세먼지가 뺨의 색소침착에 영향을 준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으며, 약 8% 더 잘생긴다라고 하네요-

 참고로 이 논문에서 PM10 보다 불완전 탄소산화물, 자동차 배기가스가 피부 주름 및 색소침착과 관계가 더 높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미세먼지만 챙길 게 아니라 위에 얘기했듯이 PM10이든 뭐든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물질이냐가 피부노화 관련해서는 더 중요하다고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에 공부하면서 자동차 매연에 피부이 이렇게 안좋은 줄 알았네요...사람들이 제주도로 몰려가는 이유가 있는거겠죠. 서울에서 빠져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JsPark21
의료2013. 12. 28. 12:41

최근 지인 어머님께서 극심한 두통으로 응급실을 방문했는데, 뇌혈관이 늘어나는 뇌동맥류(intracranial aneurysm)으로 이를 치료하는 수술을 받으셨다..상당히 큰 시술이라 병원에도 오랫동안 누워있으셔야 했는데- 상태가 걱정된 지인이 내게 전화가 왔다.


'형, 어머니가 사람을 잘 못 알아보고 다른 것도 기억을 잘 못해요'


사실 전문의도 아닌 내게 질문수준이 너무 난감했지만, 최대한 도움이 되기 위해 일단 안심시키고 자료를 열심히 뒤적였다...만만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일반의의 상식을 뛰어넘는 지식을 요구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이 늘어나서 주머니처럼 된 것을 가리킨다.  이를 놔두면 두통, 간질, 마비 등의 신경학적 증상들이 생길 수 있고 이게 터져서 출혈이 생기는 등 심각한 합병증이 올 확률도 상당히 높은 위험한 질환이다. - 1%에선 사망한다. -  아래는 뇌동맥류의 수술법인 clipping이다.)






(시술법인 coiling이다.  사진 처럼 사지의 혈관으로 가느다란 줄을 죽죽 밀어넣어 뇌동맥류까지 간 다음, 줄들을 겹쳐 코일처럼 만들고 그 부분 피를 굳혀 버린다)


현재까지 뇌동맥류의 치료는 수술과 시술 두가지가 있다.  수술은 두개골을 열어 클립으로 뇌동맥류를 찝어 치료하는 방법이다. 효과가 상대적으로 증명된지 오래되었으나 두개골을 열어야 하기 때문에 환자 및 가족들에게 거부감이 크다.  시술은 최근에 나온 치료법으로, 효과가 증명되고 있으며 특정 상황에는 수술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낫다는 연구결과들이 쌓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수술보다 더 낫다고 하기엔 증거가 모자라다.  특히 단점으로 다시 뇌동맥류가 생기거나 재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수술보다 더 잘 생긴다는 것이 꼽힌다.  이 논의들은 전문의들도 논문 리뷰하면서 지식을 축적하고 있는 단계인 것이다...아직 효과도 다 연구가 되지 않았는데ㅠ 시술 후 부작용에 관한 내용들이 과연 확실하게 찾아질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열심히 논문들을 뒤적였다. 아래가 나의 결론이다.


수술과 시술 중 무엇이 더 부작용이 큰가?


수술이 더 크다.  특히 환자의 기능적인 상태(움직임, 기억, 신경통 여부 등)에서 시술이 수술을 앞지른다.

하지만 사망률은 둘 사이의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또한 6개월 이후의 기능적인 상태를 비교한 결과 수술과 시술이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_-결국 시술/수술 후 6개월 내에서만 시술이 수술을 앞지른다는 거다)


http://www.medscape.com/viewarticle/776914_4 (2013)




뇌동맥류 시술(intervention) 후의 부작용들


주요 부작용은 뇌기능의 감소이다.  시술받은 환자 중 8%에서 일어났다.

나머지 부작용은 15%에서 일어났다. 시술 후 뇌동맥류 파열이 6%, 두개골 신경병증이 11%에서 일어났다.(여러 부작용이 있는 환자들을 다 세다 보니...주요 부작용보다 두개골 신경병증이 많이 나온 거라고 이해했다)

(67명에 관한 연구)

http://www.nice.org.uk/nicemedia/live/11158/31330/31330.pdf (2005)



장기적으로 뇌동맥류를 폐쇄하는 확률이 79%이다(나머지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뇌동맥류를 확실히 잡지 못했다는 것)


수술주기 중풍(perioperative stroke: 증상이 있어 병원에 온 이후부터 수술 중, 수술받은 후 퇴원하기까지의 기간에 온 중풍)은 모든 환자중 4%에서 일어났다.


시술 중 뇌동맥류가 터질 확률은 1%이다.(매우낮다)

--------여기까진 터진 뇌동맥류 환자도 포함한 결과이다.


1년 후 좋은 임상적인 결과(good clinical outcome)가 나올 확률은 93%이다.

--------이건 안터진 뇌동맥류 환자만 해당되는 얘기이다.

(상기 연구는 터졌거나 안터진 뇌동맥류 환자군 전체를 묶어서 연구한 결과이다.  또한 65세 이상의 환자만을 연구햇다.  따라서 지금 케이스에 딱 들어맞진 않지만 1500여명의 많은 환자군을 연구하였고 연구방법도 신뢰성이 높기 때문에 가져왔다...그만큼 확실한 연구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http://stroke.ahajournals.org/content/early/2013/05/16/STROKEAHA.113.001524.short (2013.3)



  내가 그에게 해줄말이라고는 고작 아직 실망하기는 매우 이르며, 6개월 ~ 1년이상을 기다려야 확실히 할 수 있고 많은 경우 환자들의 상태가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좋아지리라는 것이다.  93%에서 1년 후 좋은 결과가 나오고(할머니, 할아버지들 얘기지만...젊으니까 더 상태가 좋아질 거라고 추론할 수는 있다) 또한 수술보다 시술을 선택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최소한 머리를 여는 것까지 감수할 정도로 수술이 좋은 건 아니니까.)  수술후 큰 합병증이 없는 것만도 다행이다...하지만 약 20% 에서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정도 얘기해 줄 수 있었다.  이걸로 충분할리는 없을 것이다...많이 발병하는 질환도 아닌데 젊은 나이에 벌써 큰 시술을 겪은 그의 어머니가 안쓰러웠다. 그에게 1년간은 특히 어머님 잘 모셔야한다고 당부했다.  어머님의 일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필자도 어머니의 건강이 안좋아지셨던 적이 몇번 있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그의 엄마가 어서 쾌차해서 건강해지시길 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환자의 가족분들께도, 힘든 시기를 겪어나갈 사랑하는 사람이 어서 건강해지시길 바란다.



Posted by JsPark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