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2016. 1. 20. 13:13

 

 

 

 "소화가 잘 안되요"

 

  박모씨는 20대 후반의 직장인이다.  크게 직장 스트레스도 없으나, 최근 부인이 첫째아이를 출산한 이후 아기를 돌보느라 수면의 질이 낮아졌다고 한다. 이전에도 간혹 속쓰림 및 과식 시 포만감은 있었으나, 최근 와서 빈도가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로 잦아졌다고 한다. 증상 있을 때마다 약국에서 약타서만 조절했다고 하며, 병원을 평소에 잘 가지 않는 편이란다...힘들걸음을 하셨으므로 그만큼 증상이 심해진 상황이일 것이다. 속쓰림이 있다...우선 기질적인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기능성 문제인지를 감별해야 한다.

 

"이전에 내시경 받은 적 있으세요?"

 

"아니요...한번도 없습니다ㅜㅜ"

 

 

나이를 고려한다면 내시경을 한번도 안받아봤다는게 수긍이 간다. 소화성 궤양, 식도염 등 기질적인 원인이 있는지 아닌지를 알면 좋았겠으나...아마 나이도 젊고, 다른 증상도 없으므로 눈에 보이는 특별한 병변이 없는 '기능성'일 가능성이 높다.

 

"식전에 속이 아프세요". "입이 잘 마르시는 편이신가요?", "신물이 간혹 입으로 올라오나요?"

 

위식도역류염 인가? 라고 생각하며 물었다...아니라고 했다. 위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기능성 질환은 위치에 따라, 가슴쪽이라면 위식도 역류염, 명치 및 바로 아래 윗배라면 기능성 소화불량증, 그 아래라면 과민성 장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설사도 없다...식전 보다는 식후에 더 증상이 생기는 편이며...식후 포만감과 속쓰림이 있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증일 가능성이 높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증상에 따라 크게 식후 스트레스 증후군, 상복부 통증 증후군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환자의 경우 식후 포만감과 함께 속쓰림이 동반되므로, 두가지 증후군이 혼재 되어있는 양상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위식도 역류염 역시 같이 있을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위산을 억제하는 약과 위장운동 촉진제를 처방 하고, 증상이 없을 경우 3개월 정도 지켜보기로 이야기 하였다. 위장운동 촉진제를 쓰는 이유는, 이 질환을 위의 운동성이 떨어져서 생기는 질환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후 스트레스 증후군이 있을 경우 처방한다.

 

"선생님, 혹시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좋은 음식은 없을까요?"

 

"특별히 좋은 음식은 딱히 없습니다. 종류보다는 양이 더 중요합니다. 과식하지 말고 조금씩 드세요"

 

안타깝게도 이 질환의 치료 만족도는 낮은 편이다. 완치되는 경우가 50% 밖에 되지 않고, 15-20%의 경우 지속되는 증상 호소하며, 30-35% 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거나 다른 병으로 진단된다. 그래서 의학적인 접근보다는 다른 쪽으로 본인의 증상을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특별히 좋다는 음식은 딱히 없다고 보면 된다. 조금 연구된 것들이 있긴 하지만 근거가 충분치 않다.

 

Posted by JsPark21
카테고리 없음2016. 1. 15. 13:47

 

출처: lookfordiagnosis.com

 

 참 흔한 질환인데 답도 없다. 완치가 어렵다는 의미로, 어찌보면 만성질환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증상 있을 때마다 병원가서 약타기도 힘들고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필자의 생각엔, 생활습관에 답이 있다.(물론 이로써도 안된다면, 복약이 답이다)

 

미국의 경우 전국민의 40%가 이 질환을 앓은 적이 있을 정도로 흔한질환이며, 오늘날 한국에서 10대부터 점점 유병률이 높아져 20대부터 일차진료영역에서 처방횟수로 봤을 때 전국 10위권에 드는 질환이다. '젊은이들의 만성병'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일단 자기 질환이 위식도 역류염이 맞는가? 비슷한 증상을 가진 다른 질환들이 있기 때문이다. 내시경으로 식도에 염증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 100%겠으나- 병변 없이 증상만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위식도 역류염의 진단은 치료로 한다. 무슨 말이냐고? 일단 PPI(proton pump inhibitor)를 복용해보고 효과가 있으면 진단된다는 말이다.

 

이렇게 하지 않고 단순히 속이 쓰리다 정도로 위식도 역류염(이하 GERD라 칭하겠다)이라 자가진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가슴이 쓰린 경우이므로 상황에 따라 심장질환까지 감별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분해야 할 질병으로,

 

급성 위염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Achalasia

Esophageal motility disorder

급성 담낭염

Hiatal hernia

소화성 궤양질환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이...

 

이걸 의사와 상의 없이 감별하다가는ㅜㅜ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위에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보이는가? 심장에 피가 안돌아 생기는, 응급을 요하는 질환이다)...일단 병원이나 의원가서 PPI 먹어보고 확진을 받자.

 

치료야, 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메인으로 하고, 항히스타민제와 Sodium alginate 등의 제산제를 쓰게 되는데- 현 치료의 문제점은 재발을 아예 없애는 게 힘들다는 것이다. 또 PPI 의 경우 계속 쓰기에는 골다공증 등의 부작용 위험이 무시 못할 정도이기 때문에- 생활 습관의 교정이 중요해진다. 가장 효과적이고 증명된 방법은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 몸무게 줄이기

식후 3시간까지 바로 눕지 말고 20cm 정도 상체를 올리기

 

이 둘이다.  이외에 카페인, 커피, 초콜릿, 매운음식, 산도가 높은 음식(오렌지, 토마토), 지방이 많은 음식의 경우 위식도 역류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를 피하는 것이 좋다. 개개인별로 분명히 차이가 크므로, 본인이 본인을 잘 알아서 음식을 피하자.

 

위식도 역류염에 좋은 음식은?

ㅡ> 안타깝게도, 의학적으로 증명된 추천할 만한 음식은 없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역류성 식도염이 아니라 '속쓰림'증상을 대상을 확대한다면, 괜찮은 것들이 있다. 다음에 "기능성 소화불량"(Functional dyspepsia)에 대해 다뤄보자^^

 

 

Posted by JsPark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