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대단합니다. 경제학파 두 줄기 중 한줄기를 깔끔하게 정리해 주거든요. 경제학파는 크게 케인지언과 시카고 학파 두 부류로 나뉩니다. 케인지언은 경제 좌파라고도 할 수 있죠. 정부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반면 시카고 학파는 자유시장을 신봉하며 시장이 흘러가는 대로 놔두라고 주장하죠. 하지만 시장의 실패도 존재하고, 또한 정부의 실패 역시 부정할 수 없습니다. 시카고 학파와 케인지언 모두 논리적으로는 탄탄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논리의 근거들이 실제 현실과 가까운가 입니다. 낙수효과는 수십년간의 연구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입증되고 있지 않다는 점...은 충격이었습니다. 매일경제에도 심심치 않게 사설에서 주장의 근거로 등장하거든요. 주류는 시카고 학파이지만 케인지언이 학문적으로 더 탄탄하다고 생각합니다.(왜 시카고 학파가 주류가 됬느냐? 이건 권력가진 계층이 시카고 학파를 더 선호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학의 한줄기를 이해하고 싶은 단 한권의 책을 추천하라면 "불평등의 대가"를 추천합니다. 저자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저명한 경제학자이면서- 내용이 너무 어렵게 쓰여지지도 않았습니다. 그 동안 궁금했던 것들에 시원히 결론을 내려주더군요^^ 개인적으로 당분간은 케인지언을 설명하는 책은 안 읽어도 되겠다 싶습니다. 나뚜루의 녹차아이스크림이 최고라는 확신이 있다면, 배스킨라빈스나 띠아모에 녹차아이스크림 먹으러 갈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휴가가서 읽을 단 한권의 책" - 안철수
노숙투쟁 중인 김한길씨가 천막에서 읽고 있든 두 책 중 한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