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해요'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7.02.14 슈퍼푸드, 아마란스
  2. 2016.11.30 센스. 내 몸이 얘기하는 소리를 들어라.
  3. 2016.10.30 피곤함에 대한 고찰
의료2017. 2. 14. 14:00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의 고산지대에서 잉카문명ㆍ아즈텍문명이 발생하기 이전인 약 5,000년 전부터 재배되었던 1년생 비름과 식물로, 고대 잉카제국에서는 '신이 내린 곡물'로 불리기도 했다. 중남미 지역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 약 50가지 종류가 분포해 있으며, 건조하고 척박한 토양에서도 재배가 용이하고 병충해가 적어 농약을 치지 않는 친환경 작물이다. 잉카문명의 대표 작물인 '퀴노아(quinoa)'와 함께 슈퍼푸드(superfood)로도 잘 알려져 있다.

 - 네이버 시사상식 사전 - '아마란스'





나도 아마란스를 즐겨먹는데,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추천할만한 곡물이다.(가격이 비싼 건 함정.)  한국인의 기본식단에서 가장 안타까운 점이 현미에서 백미로의 곡물 변화다. 현미에는 영양소도 많고, 식이섬유도 많은데 보기도 좋고 맛도 좋아지니까 이걸 다 깎아내고 먹는다. 그래, 현미가 맛이 없다면 보조 잡곡으로라도 그 영양 불균형을 메꿔야 된다. 아마란스는 그런의미에서 추천할 만한 음식이다.


아마란스의 장점


1. 단백질 함유량이 높다


곡물에 치우쳐 음식을 섭취할 경우 단백질이 부족해지는데, 우리 주식인 쌀에 비해 아마란스는 단백질 합유량이 15-17%로 높다. 다이어트 할때도 백미만 먹기보다는 아마란스를 섞어 먹는게 유리하다.


2. 섬유질 함유량이 높다.


쌀과 비교할 때 섬유질 양이 약 7배 많이 함유되어 있다. 섬유질은 변비치료에서 약으로까지 쓰이는 성분이다. 변비가 잘오는 분들은 밥 지을때  꼭아마란스를 섞어서 먹어보자.


3. 무기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철과 마그네슘. 오늘 내가 아마란스를 주제로 삼은 건 이것 때문이기도 하다. 아마란스는 특히 철분과 마그네슘 많기로 유명한 곡물인데, 아마란스를 조리해 먹으면 아쉽게도 마그네슘이 248mg/100g 에서 65mg/100g으로 현저히 감소한다.(생으로 먹으면 독성 성분이 있기 때문에 조리는 어쩔 수 없이 꼭 해야만 한다.) 이는 퀴노아와 비슷한 수치며, 쌀과 비교 하면 무려 6배나 높은 양이다. 철분은 모자라는 분들이 먹으면 좋은 거지만, 마그네슘은 편두통 예방 및 치료, 뇌졸증 위험 낮추는 효과, 당뇨병에서 병 진행을 막는 효과가 있다. 해당 되는 분들게 아마란스를 추천한다.


4. 필수 아미노산이 전부 들어있다?


많은 건 분명하다. 하지만 알려진 바와 달리 필수 아미노산이 전부 많은 건 아니며, 특히 lysine이 많다. 





Posted by JsPark21
카테고리 없음2016. 11. 30. 15:35

 

(감각: 감촉되어 깨닫다)

 

  3개월 후 보약 먹는다고, 좋아하던 술을 한약 먹는 동안 먹을 수 없다고 매일 술을 마시는 친구가 있었다.  소화가 잘 안되는 것다고만 얘기하다가 위내시경하고 초음파를 했는데, 내과에서 위궤양, 알코올성 간질환, 식도염 진단을 받았다. 

 

내가 그 친구에게

 

"무식한 놈아~. 몸이 머라고 얘기 안하던?"

 

이라고 하자,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분명히 이 지경에 이르기 전에 그의 몸은 아침에 가슴 쓰림, 소화불량, 피곤함, 마른 기침 같은 증상을 호소했을 것이다. 하지만 술을 먹고자 하는 욕구로 그 모든 감각을 무시해 버려 이 지경에 다다른 거다.

 

몸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은 주변에 많다. 물론 식욕에 너무 충실한 사람들은 적지만;;  직장에서 목과 팔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참고'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분도 많고, 게임을 너무 하고 싶어서 4-5시간 동안 컴퓨터 앞에서만 주말을 보낸다...이 뿐만이 아니다. 자전거를 타고 남산을 정복하기 위해 무릎이 아프다고 얘기하는데도 무시한다. 눈이 침침한데 웹툰이 재밌어서 계속 스마트폰을 본다. 몸이 어떻게 될까? 우린 왜 이런것들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있을까.

 

 "인내심을 길러야 성공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생긴 감각을 무시해야만 성공한다고 주입받는다. 현대인이라면 무의식중에 깔려 있는 고정관념이다. 사실 인내심이 없으면 남들이 힘들어하는 일을 해내기가 어렵긴 하다. 맞는 말일 수도 있다. 그런데,  '큰 병 오기전에 작은 병을 예방하자' 주의인 내 관점에서는 그만큼 무서운 말이 없다. 척추 디스크, 어깨 근육 파열, 고혈압, 당뇨, 췌장염, 간질환, 위궤양...현대인의 병들을 사전 예방하려면 건강검진도 교육도 중요하지만  환자가 자기 몸이 힘들다는 것을 먼저 자각하고 그 자극(스트레스)를 피한다면 그것 만큼 자기에게 도움되는 방법이 있을까. 의사로서도 '감각'을 일깨우는 법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Posted by JsPark21
카테고리 없음2016. 10. 30. 09:43



  '피곤하다' 라는 느낌은 어느덧 우리가 느끼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잠을 못자서, 일이 너무 많아서, 스트레스가 높아서 우리는 피로를 느낀다. 체온처럼 객관적 수치로 측정할 수도 없지만 누구나 피곤한 느낌이 어떤 건지는 알고 있다. 피로는 왜 생기는 걸까? 의학적으로는 스트레스 호르몬, 자율신경계, 가지고 있는 질병 얘기를 꺼내야 겠지만, 그런건 메커니즘- 이야기고 어떻게 우리가 피로감을 느끼는지 현상을 설명해주지만, 인간에게 피로감이란 느낌이 왜 필요한지를 얘기해 주지는 않는다.  내 생각엔 피로감은 쉬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잠도 자야되고 휴식도 해야 살아갈 수 있다. 피로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몸을 혹사시키는 것에 아무 거리낌이 없을 것이다. 


아이러니칼 하게도 한국 현대사회는 이 피로감을 이겨내고 몸을 혹사시켜야만 남들보다 더 발전하고 성공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어버렸다. 고등학교 입시 부터- 연구 성과라든지, 직장 승진 등 숨막히는 경쟁사회에서- 같은 양의 일을 해도 피로감을 적게 느끼거나 피로감을 이겨내고 더 노력할 수 있는 능력(혹사시키는 능력)은 미덕이 되어버렸다. 이는 특히 의사사회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심리적, 생리적 스트레스가 굉장히 높은 직업군이며 burn out syndrome(탈진 증후군)이 많은 직업군이기도 하다. 하루에 잠 네시간씩 자고도 환자에게 짜증 안내고- 일을 기계같이 오차없이 멋지게 해내는 그러면서 인성도 좋고...이런 의사형이 일종의 '워너비', 존경의 대상이 된다.


사실 이건 현대 사회에서 도드라지는 현상이지 예전에도 이러한 압박은 있어 왔다. 사회계급이 뚜렸했을 당시 노예들 중에 계속적으로 일을 강요받는 상황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나- 전시에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켜야 했을 군인들이나- 근대시절 공장에서 기계처럼 반복적인 장업을 쉼없이 진행해야 했던 노동자들- 피로가 틀림없이 이들 사이에 만연했을 것이다. 현대와의 흥미로운 차이는, 이는 외부의 강요해 의해 생긴 피로이고, 현대는 본인이 본인을 혹사시킨다는 사실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력하는 자가 성공한다' 는 개인에 의존한 성공원리는 그게 현실이든 아니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들 알고 있다.  그래서 열심히 노력하든가, 아니면 어느정도 포기하고 살든가 둘 중 하나의 길을 걷게 된다. 예를 들면, 고등학교 때 남들 보다 잠 덜자고 의자에 오래 붙어있으려고 노력하는 친구들이 있는 반면 아예 경쟁하기를 포기하고 노는친구들 있듯이. 의사가 보았을 때 열심히 노력하는 쪽은 '피로'가 우세할 것이고- 어느 정도 포기하고 사는 쪽은 '우울'이 더 우세할 것이다. 우울감이란 남들과의 비교, 넘을 수 없는 장애물에 대한 좌절에 의해 강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의학은 피로를 질병으로까지 분류할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해결책도 있고. 그런데 피로함을 이겨내고자 하는 환자의 편에서 피로감을 치료해버리는 것이 과연 옳을까? 예를 들어, 피로해서 왔고, 피검사 해보니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떨어져 있어서 이를 올리는 치료를 한다고 하자. 휴식, 운동, 잠을 권유하고 스트레스 호르몬 관련 약들을 처방한다. 그런데 환자가 '피로감'을 잘 느끼지 않지만 실제로 몸은 피로하여 컨디션이 나빠지고 있다면...이는 궁극적으로 환자에게 해가 되는 치료이다. 현실에서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은게, 환자의 직업적 환경 처지상 휴식, 운동, 잠을 제대로 못하는 건 바꿀 수가 없고 스트레스 호르몬 관련 치료만 해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처음엔 나아지겠지만 환자가 자기를 혹사시키는 경향, 이를 바꾸지 못하게 하는 환경의 영향 때문에 더 안좋은 코스로 가는 건 아닐지.


그래서 피로도 우울과 마찬가지로 정신적인 중재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우울증의 경우 잘못을 자기한테로 돌리는 경향 등 정신적으로 안좋은 '습관' 내지 '성향'들을 짚어내고 이를 수정해나가는 작업을 할 수가 있는데, '피로' 역시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겨내야 한다는 환자의 성향을 궁극적으로는 수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반대로 말하면, 환자들고 '피곤해요' 라고 오면서 단순히 약만 받고 가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인생관까지 수정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현대인은 '쉬는 법'을 너무 모른다. 쉬는 법, 노는 법 누가 좀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


Posted by JsPark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