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3. 7. 18. 17:30

국내 경제신문 읽어봐도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기사가 없어서, 제는 이런 기사가 더 소중합니다.  중국은 둔화중이라는 WSJ 발 뉴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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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드리우는 ‘중국 경기둔화’ 공포


By Alex Frangos in Hong Kong and Eric Bellman in Jakarta

중국 경제의 초고속 성장세가 사그라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들이 쌓여가면서 독일 종이 절단기 제조업체에서 인도네시아 야자유 수출업체까지 전 세계 산업은 승자와 패자가 뒤바뀌는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의 부상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었던 이들은 이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13억 중국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는 이들은 그나마 나은 형편이다.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은 2007년 절정기 이후 둔화 양상을 보였지만 최근 둔화세가 가속화됐다.

8일(월) 공개된 중국의 올 2분기 GDP는 중국 경제가 전년에 비해서는 7.5% 성장했지만 1분기 7.7%에 비해서는 둔화됐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중국 정부의 2013년 성장전망치인 7.5%와 일치하는 것이며, 이대로 유지될 경우 1990년 이래 가장 저조한 한해 기록이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경제가 이보다 더 둔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에서 야자유공장을 운영하는 마룰리 시토러스(40)는 지난 한 해 동안 수입이 반토막났다고 말한다. 요리용은 물론이고 연료로도 사용되는 야자유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 수요 감소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경제의 재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건설과 중공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소비자 지출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려고 한다. 자동차제조와 식품가공 같은 업계에는 희소식이다.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최저임금을 인상해 가구 소득을 증대시키고, 금리 규제를 완화해 예금자들이 더 많은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했다. 세금 및 토지 관련 혜택도 설비 과잉으로 고전하는 제강과 조선 같은 중공업에서 식품과 자동차 같은 소비형 산업으로 집중시켜왔다.

월요일 발표에 따르면 6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8.9% 증가했지만 예상치인 9.1%나 5월의 9.2%보다는 낮았다. 상반기 고정자산투자 역시 전망치인 20.2%를 밑도는 20.1%였다. 소비자 지출은 그래도 희망적이다. 5월 12.9%였던 소매판매가 13.3%로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상반기 도시가구의 가처분소득은 6.5%로 지난해 상반기 9.7%보다 크게 감소했다.

이달 들어 한국의 SK그룹은 베이징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회사를 건설하기 위한 1억6,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유정민 SK 대변인은 “중국 프로젝트 대부분은 다른 나라들로 재수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라며 “중국의 새로운 성장모델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중국 경제성장률은 여전히 강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의 한자릿수 성장세는 2007년 절정기의 14.2%와는 대조적이다.

중국 성장둔화는 특히 중국 경제호황의 혜택을 가장 크게 봤던 원자재 생산업체들에게 큰 타격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중국 대기업 90곳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올해 총설비투자비를 삭감할 것이라고 한다. 10년 만에 처음이다. 공장, 조립라인, 제련소, 통신 링크 등에 대한 투자는 중국이 수입하는 원자재에 대한 큰 수요를 창출하는 효과가 있다.

시토러스는 25㏊ 크기의 농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수를 12명에서 6명으로 줄이고 비료 살포와 트럭 수리 계획을 연기했다. 그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수 밖에 없다”며 “새 오토바이나 차를 사려했지만 그것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둔화는 안소니 월시 같은 사람들에게도 타격이었다. 그는 카라타 같은 광산촌에 광부들을 위한 임시캠프를 짓는 호주회사 오스코모듈러의 이사다.

월시 이사는 “불과 1년 전 만해도 카라타 캠프에 빈 숙소가 나오면 바로 채울 수 있었지만 이젠 숙소의 5분의 1이 비어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임대료도 20%나 내렸다.

케빈 러드 호주 총리도 지난 목요일 연설에서 “중국 자원 붐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광산 강국인 호주 실업률은 4년래 최고치인 5.7%를 기록했다.

중국 성장둔화가 호주 같은 나라에 피해를 주는 건 사실이지만, 세계 나머지 나라들에겐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이는 다시 인플레를 완화시켜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책을 펼 수 있게 해주었다.

반면 가정용 전자제품, 의류, 식품 등 소비재를 생산하는 업체와 기업들에 장비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중국 소비자들 쪽으로 전략을 더욱 집중시키고 있다. 독일 디에네스그룹은 종이절단기 같은 기계에 사용되는 산업용 칼날을 만드는데 10년 전에 비해 중국 매출이 약 300만유로(390만달러)로 세 배나 증가했다.

중국은 이제 디에네스그룹 매출 4,000만 유로의 8%를 차지한다. 번트 수페-디에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중국 경제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는 한 중국의 1인당 GDP는 늘어날테고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아프리카의 경우 크롬과 망간 수요가 감소했다. 하지만 관리들은 식품 수요가 증가해 이를 상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농부협회 애그리 SA의 테오 드 재거 부회장은 “우리는 중국인들이 아침에 일어나 뭘 먹고 싶어하느냐에 더욱더 의존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미국은 비교적 중국 경기둔화의 타격을 입지 않았다. 비행기와 하이테크 컴퓨터 제품 등 최대 대중 수출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올해 글로벌 경제활동의 1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6년 5%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따라서 성장이 둔화돼도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지금보다 중국 경제가 심각하게 둔화될 경우 그 여파는 전세계에 미칠 것이다. 직원 해고를 꺼리는 중국 기업들이 감원을 해야할 수 밖에 없게 되면 국내 지출이 타격을 입고 소비주도 경제성장으로의 전환이 어려워진다.

소비자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띠고 있으나 관측통들은 소비주도 경제로의 전환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고 투자를 통한 성장이 계속 경제를 이끌어나가고 있다고 경고한다. 경제 재균형의 의미있는 진전은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아시아 최대 의류소매업체인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은 자사 유니클로 브랜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유니클로는 중국 내 신규 점포 개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적어도 우리 생각에는 소비자 지출이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다”고 평했다.

자동차 판매도 올 상반기 1,070만 대로 12% 성장해 여전히 강세를 띠고 있다. 자동차회사들은 하반기에도 중국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소비자들은 해외에서도 지출을 하고 있다. 해외관광에 나서는 중국인 수는 2007년에 비해 지난해에는 8,300만 명으로 두 배 증가했다. 이는 태국이 공항 세 곳을 확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호주의 경우 원자재 수출 둔화로 호주달러가 미 달러화 대비 15%나 하락해 관광업계가 호황을 맞고 있다. 올 5월 호주를 찾은 중국인 수는 33만4,000명으로 전년대비 19%나 증가했다.

세계 8대 명물 중 하나인 대보초로 가는 관문인 케언즈의 리프게이트웨이호텔 매니저 러스 엘리엇은 국내외 방문객 수가 지난해보다 20%나 늘었다고 전했다.

Posted by JsPark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