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2018. 8. 31. 00:00


장윤아씨(38)는 올해 결혼 6년차 주부다. 어느 덧 올해도 추석이 다가왔다.  내려가는게 여간 스트레스가 아닌게, 시댁이 종가집이고 추석때 많은 음식을 하느라 '추석 증후군'에 시달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추석 지나고 나서 한동안 피로가 풀리지 않고, 몸이 여기저기 쑤시다. 특히 '팔꿈치'가 가장 쑤시다...집에 올라오고 나서도 조금만 집안일 해도 쑤시다...남편에게 휴업을 선언하고 일주일 푹 쉬어보니 조금 살만해졌다...라고 진료실에서 신세한탄 겸 증상 호소를 하셨다. 


"그런데 왜 진료받으러 오셨어요?"(안 아픈데 왜 오셨는지요?;)


"팔꿈치는 잘 안풀려요 선생님...ㅜㅜ"


양쪽 팔꿈치의 안쪽과 바깥쪽을 눌러보니, 표정이 찡그리셨다. 신체검진 상 엘보우 '양성' 소견이었다.



새끼 손가락 쪽 팔꿈치, 그림에서 보이는 저 부위가 통


"양쪽 팔꿈치에 테니스엘보우, 골퍼엘보우 두가지가 다 있네요. 오른쪽 팔이 더 심하세요."


엘보우는 일종의 '건병증' 인데, 팔꿈치 근육들에 갑자기 큰 힘이 걸리거나, 반복적인 저~중강도의 근육 운동을 하면 생기는 근육/건 질환이다. 근육의 가장 두꺼운 부분 보다는 근육과 뼈가 맡닿는 부분(아래 사진 참고)에 통증을 느낀다. 문제는 이게 만성적으로 가능 경우인데, 장윤아씨에 해당한다.


"스테로이드 주사 맞아 보셨어요?"

"네ㅜㅜ 맞아 봤는데 잘 낫지 않아요."


스테로이드 주사가 못해도 한달은 가야할 텐데, 그러질 못한다...이럴 때 쓰는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혹은 증식치료다.


* 체외충격파 *

"다다다다-" 거리면서(공기압식) 분당 1000-2000회의 충격파가 통증 심한 부위에 들어간다. 미세한 칼슘침착을 제거하여 통증의 원인을 제거한다는 개념의 치료이다. 1-2주 간격으로 3-4회 정도 받게 된다. 단점은 팔꿈치의 경우 조금 통증이 심하다는 점이다.


* 증식치료 *

근육이나 건에 염증을 다시 일으킨 후 회복되면서 손상된 신경 및 근육 세포들을 새거로 바꿔준다는 개념의 치료이다. 포도당 용액을 주로 쓰지만, 다른 여러가지를 섞어쓰는 경우도 많다.  1-2주 간격으로 3-4회 시행한다. 통증이 체외충격파보다는 덜하지만, 주사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다.


장윤아씨는 고민 끝에 체외충격파를 선택하였다. 앞으로 3주간 더 보게될 터였다.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이 호전되기 마련이다. 만약 호전이 안된다면, MRI 등의 영상검사를 해봐야 될 것이다.  치료는 병원이 도와줄 수 있지만 예방을 위해서는 이번 명절에는 가족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까...?

Posted by JsPark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