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2018. 12. 22. 22:31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아니다'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장건강에 이로운 균인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되고 생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물질을 가리키는 말로, '프락토 올리고당'이 대표적이다. 프리바이오틱스의 살을 빼는 원리는 이렇다.


프리바이오틱스 복용 -> 1 장 내 프로바이오틱스가 활발해지고, 많아짐 -> 2 건강에 이로운 효과, 특히 체중 감소


여기서 문제가 있는 논리는 2번이다. 아직 무작위 대조연구들이 많이 되있지도 않다. 최근 검색으로 딱 하나 발견했는데...아쉽게도 소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다. 이 연구에서는 oligofructose-enriched inulin 이란 성분의 프리바이오틱스를 하루 8g 사용했다.


또한 1번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프로바이오틱스에 도움이 되려면 프리바이오틱스는 캡슐 한 두알로 되는 게 아니라, 진짜 많이 먹어야 된다. 따라서 음식으로 섭취하는 게 더 효과적이란 얘기를 하고 싶다.


참고로 프리바이오틱스 + 프로바이오틱스 = 신바이오틱스 라는 개념이 있는데, 프리바이오틱스와 같이 준 다는 개념은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아직 신바이오틱스가 프로바이오틱스보다 뛰어나다는 결정적인 증거들은 부족한 상황이다. 영양제 선전할 때 프리바이오틱스 많이 넣었다고 선전하는 데...내가 볼 때는 '글쎄, 프로바이오틱스 종류나 양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Posted by JsPark21
카테고리 없음2018. 2. 6. 11:26

 

(ref: healthyfood.co.nz)

 

 

유산균제제는 참 많이 쓰는 약이다. 장염이나 과민성장증후군 치료약으로... 항생제 처방시 항생제 설사 예방 목적으로 주로 처방한다. 난 진료하면서 어떤 유산균제제를 처방할 지 고민이 많이 되었다. '다 비슷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많이 들어본 약들을 처방하게 된다.  하지만 생균수도, 종류도, 그외 제제 특징들이 다 다른데, 과연 내가 제대로 주고 있을까? 라는 의문이 종종 들었다...인터넷을 찾아봐도 처방가능한 유산균제제에 대한 비교 정보를 찾기가 힘들어 이렇게 정리하게 되었다.

 

 

위 표는 그 고민들에 대한 답이 될 수 있겠다. 

 

1캡슐 또는 1포당 가장 많은 유산균수를 가진 제제는 비오플이다.  단, 효모균이라 다른 균종과는 꽤 다른 종류다. 이를 제외하면 라시도필이 가장 많다.

 

가장 가격으로 메리트가 있는 건 메디락 디에스가 아닐까 싶다. 가장 가격이 싸면서도 10억마리의 유산균을 가지고 있다. 유당도 적게 함유되어 있다. 균수도 10억마리로 준수하다.

 

가격 생각 안하고 쓴다면 '라시도필'이 가장 낫지 않을? 설사 예방 혹은 설사 치료로 쓰는데 환자가 유당 불내성이면 다른 제제들은 설사를 오히려 유발할 수도 있으니까... 이 제제는 20억마리의 유산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유당이 적게 함유되어 있다.

 

람노스 그란은 살아서 잘가고 프리바이오틱스도 함유되어 있다고 하지만(프리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이 생착하는데 도움을 주는 식이섬유를 말한다) 너무 비싼 듯 하다...프리바이오틱스를 함유한 제제와 아닌 제제의 차이는 현재로써는 뚜렷하지 않다. 그럼 차라리 프리바이오틱스를 빼고 균수를 늘리는게 좋지 않았을까?

 

프리바이오틱스는 제대로 유산균 먹이려면 5g/d 는 되야 됨. 영양제로는 택도 없다.

심지어 프리바이오틱스 중 프락토 올리고당 등의 FODMAP 에 해당 하는 원료는 오히려 IBS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 제 저서 '몸의 경고'에서 유산에 관한 더 유용한 정보를 접하실 수 있습니다^^

 

 

몸의 경고

현대의학은 이제 수명 연장을 넘어, 삶의 질도 함께 고...

www.kyobobook.co.kr

 

 

 

 

 

 

Posted by JsPark21
의료2017. 4. 19. 22:34



벚꽃도 한창을 지나 벚꽃엔딩하고 있는 요즘이다. 매년 이맘 때면 진료실엔 장염환자 수가 늘어난다.  애,어른 가릴 것 없이 어떤 분들은 배만 살짝 아프다 지나가고, 어떤 이들은 열나고 설사 하루 십수차례씩 하면서 응급실에 온다.  요새 장염이 유행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예방은 어떻게 할지...그리고 같은 음식을 먹어도 왜 하필 나만 장염에 걸리는지 알아보자.


1. 왜 봄인가?


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포도상구균이다.  포도상구균은 상온에서 잘 자라는데, 겨울에는 밖에 한나절 꺼내놔도 안 상했던 음식이- 기온이 올라가면 포도상구균이 기지개를 켜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세균맨이 1->2->4->8 이렇게 늘어나듯이 포도상구균도 일정시간이 지나면 무시무시한 숫자가 된다. 겨우내 괜찮았으니, 무심코 밖에 오래 뒀던 음식을 다시 먹게 되면 2-4시간 후 구역, 구토, 설사, 꾸룩꾸룩 장이 움직이는 복부통증 등의 식중독 증상이 생기게 된다. 


음식점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겨울에는 어느정도 오래 꺼내놔도 상하지 않았던 식재료들이, 봄에는 차칫하면 포도상구균이 자라 손님들에게 배양된 포도상구균을 먹이는 꼴이 되니 조심하자.  


2. 예방은 어떻게 할까?


한번 수저가 갔던 음식은 냉장고에 놔둬도 상하기 쉬우니, 버리거나 빨리 먹어 치워버리자.


식당에서 밥 사먹을 때도 푹 익혀먹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테이크아웃하는 음식을 조심하자.


밥 먹기 전에 손을 비누로 꼭 씻자. 세균이 음식으로 가는 길을 차단한다.


3. 같은 음식을 먹어도 왜 나만 장염으로 고생할까?


쉽게 말해 장 기초 체력이 나쁘기 때문이다.  장의 운동성, 장 점막 건강, 장 주변 면역 세포, 장내 세균총, 장의 생김새 등 여러 항목들에서 다른 사람들 보다 성적이 '나쁜' 거다.  


우리가 장 체력을 기르기 가장 쉬운 길은 "장내 세균총"을 안좋은 놈들에서 좋은 놈들도 바꾸는 것이다.  이제는 너무나도 유명해진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가 장체력을 길러준다.  대장 내 세균들 중에 유익한 세균들이 유산균이다. 요구르트, 김치 등의 발효식품에 많이 들어있다. 영양제로 먹는 방법도 있다.


(요거트: 달콤한 요거트들이 많은게 함정. 당류가 몇g 인지를 꼭 체크하자!)


그리고 식이섬유를 많이 먹자. 변비를 줄여줄 뿐 아니라, 프로바이오틱스가 잘 자라는 환경을 만들어 줘서 장내세균총이 건강하게 변화한다.  식이섬유는 어떻게 섭취할까? 현미, 통밀, 퀴노아 등 특정 곡식에 많이 들어있다.  밥을 백미에서 조금씩 현미로 바꿔보자. 탈곡할 때 껍질을 다 벗겨내면 백미, 거의 벗겨내지 않으면 현미다. 현미를 백미에 섞어서 밥을 짓거나, 아니면 9분도...7분도 이렇게 입맛이 익숙하게 탈곡된 부분현미를 벅어보자. 빵도 통밀(whole wheat)빵을 선택하자. 빵은 밀로 만드는데, 통밀빵은 현미밥과 비슷하게 껍질을 거의 벗겨내지 않은 밀로 만든 빵이다. 시중에는 통밀빵이라고 팔면서 실은 통밀은 10%로 안되게 섞어서 색깔만 통밀빵 비스무리하게 낸 것들이 꽤 있으니, 꼭 %를 확인해서 속지말자.



하얀거 말고, 노란 걸로!


4. 프로바이오틱스 영양제 선택법


최소 10억 CFU(단위. '마리'로도 통용된다) 매일*4주 이상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엔 1억마리 정도 영양제들도 팔았지만, 요새 나오는 영양제들은 100억-1000억 마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어떤 균주를 썼느니, 얼마다 다양하느니, 어디서 추출했느니 하면서 차별화 모드로 접어들었다.  


균주는 사실 어떤 균주가 더 효과가 우월하다는 증거는 없고 비슷한 효과가 있다는 증거들만 수두룩한 형편이다. 하지만 단일 균주보다는 여러가지를 섞은 균주가 좋다는 연구결과들은 있다. 


어디서 추출했는지는 사실 크게 중요치 않아 보인다. 어디서 얻든 락토바실러스 균들은 그놈이 그놈이다. 


혹 어떤 제품들은 '프리바이오틱스'라고 해서, 이눌린 등 프로바이오틱스가 잘 자라게 도와주는 식이섬유 들이 들어가 있다고 홍보하는데, 현재까지 연구결과들은 식이섬유+프로바이오틱스나, 그냥 프로바이오틱스나 효과들이 비슷하게 나와서...결론은 차별화하려고들 하지만 효과들은 '양'만 지키면 비슷하다.


오히려 보관이 중요하다. 상온에 놔두면 유산균들이 죽어가서, 냉장고에 넣으라는 말이 있다. 100억마리가 들어있는 캡슐제라도 보관을 잘못하면 생균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 실제 유산균제제들은 저온에서 운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의 프로바이오틱스들은 냉장 보관을 추천한다.

Posted by JsPark21
의료2016. 1. 2. 18:15

 

 

 

 

올해 대학교 3학년인 이모씨는 최근들어 부쩍 배가 아프고, 그럴 때마다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었다.  지사제 및 변비약을 먹어 증상을 조절했지만 배가 자주 아픈 증상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6개월 전부터 취업 준비로 학점 관리, 스펙 관리에 스트레스가 많다고 한다.  유발 인자, 자주 배가 아픈 증상, 이와 함께 배변 습관의 변화가 온다...내 머리에는 과민성 장 증후군이 머리에 떠올랐다.

 

 

* 과민성 장 증후군이란?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을 하게 되는 상황에서 장의 운동이 비정상적으로 항진되어 경련성 복통과 설사·변비가 번갈아가며 일어나는 증상을 말한다. 의학적으로 명확히 하자면

 

최근 3개월 동안 3일 이상 복통이나 복부 불쾌감이 있으면서 아래 3가지 중 2개 이상 항목에 해당될 때

 

1.배변의 횟수가 변했다.
2.배변의 형태가 변했다(단단해지거나 물러짐).
3.변을 보고 나면 증상이 완화된다.

 

이 때를 과민성 장 증후군이라 진단한다.

 

 하지만 과민성 장 증후군이라 생각했다가 놓치는 질환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이 있는지를 물어봐야 한다.

 

장 출혈이 있는 지: 빈혈, 선홍색 피가 묻어나오는 변 혹은 검은색 변

암 가능성이 있는 지: 50세 이상, 몸무게 변화, 대장암 가족력 유무

그 외 기타 장 관련 질환 가족력이 있는지: 염증성 대장염 등

-> 이런 경우 '대장내시경 및 내시경 하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할까?

 

이모씨의 경우, 입사 준비를 하는 상황을 고려해 일주일 세 번 이상의 운동, 그리고 증상이 있을 때 마다 먹는 증상조절제들, 항생제를 처방했다. 영양의 경우 프로바이오틱스 영양제와 페퍼민트 오일을 추천해드렸다. 

 

"2주 후에 다시 오세요^^ 운동 꼭 하시구요."

 

과민성 장증후군은 잘 낫지 않는 병이다. 이모씨는 과연 얼마나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게 될까. 증상을 잡아도, 더 중요시 여겨야 할 것은 증상이 생기는 빈도를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과민성 장 증후군의 치료는 이제 부터 시작이다.

 

 

Posted by JsPark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