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야기2013. 7. 15. 17:42

 

 

약속 많이 잡지 않고 서울에 무작정 올라왔더니.. 나와 놀아줄 사람이 없어 시작한;; 제주 촌놈의 문화체험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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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맛 볼수 없는 문화를 체험하고 가자라는 생각으로 서칭하다 알폰스 무하 전시전을 가기로 결정했다..  아르누보 파 작가라는데에 무엇보다도 끌렸다..

 

아르누보란, '아르 - 예술, 누보 - 새로운' 이란 뜻으로-_- 새로운 예술이라는 뜻이다.  1900년 전후를 기점으로 일어난 일종의 자연주의 학파랄까.  요새 와서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전시관 가기전 오전에 급하게 흡수한 신지식ㅋㅋ) 내가 보기엔 이 학파는 동글동글하고 아름다운 색채를 구사한다.  굳이 이름과 함께 이해하자면 자연의 색깔을 담으려 노력했달까? 구스타프 클림트는 다들 아실 것이다. 그가 바로 대표적인 아르누보의 거장이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핸드폰 케이스에 한동안 많이 보였었다. 필자는 진품을 직접 보고옴!)

 

이 아르누보의 시작에 무하가 있다.(시조라는데?)  이 체코 사람은 돈이 없어서 공연 포스터로 생계를 이어나갔는데, 이 포스터를 이쁘게 잘 그려서 입소문을 타며 유명해진 케이스였다.  이후 과자 광고, 향수광고, 제품 표지도 그리게 되고- 돈도 벌고 유명해지며 보석 디자인, 보석상점 디자인, 심지어 체코 지폐 디자인까지 손을 뻗친...대단히 대중적이고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둔 화가였다.  

 

 

 

(베르나르트 라는 유명한 극장여배우를 그린 포스터.  극 이름이 '시스몬다' 였다고 한다.  밑에 읽어보면 르네상스라는 극장에서 연극을 했나보다.  화려한 황금색 옷과 함께 머리 위 꽃들에 주목해보자.)

 

 

    

(향수광고다.  옛날 향수는 저런 용기에 썼다는 게 신기했다.  천을 어떻게 저렇게 섬세하고 복잡하게 그려내는지..뒤의 동글동글한 꽃무늬 배경은 무하의 트레이드 마크다)

 

 

 

 

 

꽃과 옷의 섬세한 표현도 멋지지만 무엇보다 우리들을 홀리는 무하의 강점은 색채일 것이다.  자연스러운 색들의 조합으로 느끼는 아름다움은 자연의 그것과 닮아있다.  식물의 녹색의 달라짐과 꽃의 화려함.  그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왼쪽 부터 봄 여름 가을 겨울 을 표현했다.

 

 

 

포스터에도 쓰인 무하의 또다른 작품.  이분은 그림으로 꽃꽃이를 기가 막히게 해냈다.  다양한 꽃들의 조합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가슴의 볼륨감을 살리지 못한것이 안타까운 작품.(0_0; 농담임..쿨럭)

 

1차세계대전을 거치며 무하는 좀더 철학적인 길로 빠져들게 되고, 프리메이슨에도 가입하는 등 사회참여적으로 변모해간다.  프리메이슨의 의식용 컵을 무하가 디자인했다고 함..;; 허허;;

 

그리고 2차세계대전 때 체코를 점령한 히틀러군에게 잡혀 옥살이 하게 된다ㅜㅅㅜ 예술은 시대적 상황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가 보다.  피카소도 전쟁의 참상을 예술로 승화시키지 않았나. 무하 역시 민족주의적 색채가 묻어나는 작품들을 후기에 내놓았다.

 

확실히 요새 와서 아르누보가 떠오르는 이유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현대인은 심플하지만 차가워 보이는 모더니즘에 싫증을 느낀게 아닐까?  자꾸 힐링 힐링 하는데 현대인은 힐링 받고 싶어하는게 분명하다.  예술에서도 힐링 받고 싶은 건 아닐는지...아무리 주말이라지만 30분 줄 서서 보고왔으니, 감히 트렌드 하나를 잡아보자면 '예술에도 부는 힐링 열풍' 이라고 볼 수 있을 듯.  여자친구와 보러가기 딱 좋아요~! 추천!! 하지만 나처럼 솔로로 가는건 비추천ㅠㅠ

Posted by JsPark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