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 분야에서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분야는 피로, 남자라면 정력, 그리고 여자라면, '임신부'라면 임신 시 도움이 되는 영양제에 대해서 무지하게 관심이 많으며- 이미 다들 한 두개, 많이는 세 종류 이상씩 먹고있다. 대부분의 산부인과에서도 권장하며- 국가에서도 보건소에서 임산부 영양제를 공급하는 상황이다. 이미 임산부에 필요한 영양소에 대한 정보는 넘쳐난다. A to Z 까지, 임신한 와이프를 위해, 뱃 속의 아이를 위해 임산부를 위한 영양소를 훑어 보자.
1. 철분
가장 유명한 임산부 영양제일 것이다. 이 영양소가 필요한 이유는 아마도 태아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피를 더 만들어내는 데, 태반을 만들어내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철 결핍이 있는 임산부에서 신생아 빈혈, 조산 등의 부정적인 결과가 많이 생기고- 이러한 임산부가 철분을 먹는 경우 이에 대한 예방효과가 있는 게 증명이 되었다. 하지만 철 결핍이 없는 임산부에서는? 현재까지의 연구는 안타깝게도 확실하지 않다는 결과만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안 먹을 것이냐? 사실 그러기는 쉽지 않겠다. 먹어서 나쁠 것 도 없고, 확률적으로 임산부가 철 결핍상태라면 먹는게 낫기 때문이다.(미국 기준으론 약 20%의 임산부가 철결핍성 빈혈을 앓는다. 임신 주수 후반부로 갈수록 높아진다.) 주변에서 다들 먹는데 안먹기도 쉽지 않겠다. 문제는 구역질, 설사 등 위장관계 부작용이다. 이 때문에 먹기 힘들어하는 임산부들은 의원에서 철분주사제제를 맞는 방법도 생각해 봐야 한다.
어떻게 복용할까?
미국 질병관리 위원회에서는 일단 첫 산부인과 방문 전까지 원소 철 기준(elemental iron) 15 - 30 mg/일 복용을 권장한다. 이 말은 빈혈이 있으면 먹자는 얘기로 해석할 수 있겠다. 임산부 빈혈은 3기로 갈수록 점점 늘어나고,(몸에서 요구량이 점점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임산부의 경우 1-3기 모두에서 하루 27mg 을 먹으라고 권고되는데 이를 먹는 걸로 채우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27mg/일을 먹으려는 노력을 해야 하겠다. 임신 가능성이 있다면 27mg/일로 시작해서 의원내지 병원 다니며 빈혈이 오는지, 어떤지를 계속 체크해야 하겠다.
원소철?(elemental iron)
철분은 옆에 붙는 화학구조에 따라 푸마르산제일철, 황산제일철 등으로 이름이 조금씩 달라지고, 이에 대한 흡수율 및 부작용도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각각 성분마다 그 양을 원소철로 변환해서 비교를 해봐야 된다.
많이 쓰이고 있는 성분으로 Ferrous sulfates는 20%, ferrous gluconate 12%, ferrous fumarate 33%라 알려져 있으니, 예를 들어 325mg ferrus sulfate 가 들어있는 영양제라면 원소철은 1/5 정도인 65mg이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권장량의 2배에 해당한다. 본인이 먹고있는 영양제 뒷면을 보자. 어떤 성분이 몇 mg 들어 있는 지를 알 수 있다. 여기에 위 퍼센트를 곱하면 하루에 원소철 몇 mg를 먹는지 계산해 볼 수 있다.
* 대표적인 이슈 *
천연 철분제가 좋나요?
천연 철분제는 유산균에서 추출하는 등의 비화학적 공법으로 추출한 철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부형제를 안쓴다는 의미에서 좋을 수는 있겠으나, 부형제에 민감한 사람 말고는 받는 혜택은 없다고 판단된다. 의학계에서 굳이 천연철분제제를 합성철분제보다 더 권장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철분 섭취를 임신 2,3기에 시작해야 되나요?
틀렸다. 2,3기로 갈수록 철분 요구량이 느는 건 맞지만, 철분제제는 결핍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임신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꾸준히 먹어야 할 것이다. 첫 산부인과 진찰시 피검사를 하는데, 이후 산부인과 선생님과 지속 복용 여부를 상의하자.
2. 엽산
엽산은 철분 만큼 유명한 성분이다. 연구결과 70% 정도의 신경관증후군 예방효과가 있다. 그 외 태아 기형 발생을 줄인다는 연구들도 많다.
어떻게 복용할까?
임신 준비하는 여성 모두 - 일반적인 임산부 - 모유수유기간까지 0.4mg/일 권장된다.
한국에는 임신 1기까지만 복용하라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산부인과에서도 그렇게 들은 분들이 꽤 있을 것이다) 실제로 USPSTF 라는 기관 빼고 대부분의 유명한 세계적인 기구에서는 전 기간 복용을 권장하는 추세다.
임신 한달-석달 전 부터 먹으라 권장되나 언제 임신할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바로 먹어야 하겠다...
철분과는 달리 먹어도 크게 부작용이 없어서 좋다. 딱 하나, B12 결핍이 있는 경우는 발견이 늦어진다는 점인데 이는B12 포함된 멀티 비타민제제 섭취로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 대표적인 이슈 *
천연 엽산이 더 좋은 건가요?
식품들에는 'folate' 형태로, 영양제로는 'folic acid' 형태로 대부분 만들어져 있다. 위 철분 제제 이슈와 마찬가지로 부형제를 안 쓴다는 의미에서 좋을 수는 있겠으나, 부형제에 민감한 사람 말고는 받는 혜택은 없다고 판단된다. 미국이나 유럽이나 folate를 folic acid보다 굳이 권장하진 않는다. 체내에서 결국 비슷하게 대사되서 효과를 나타낸다.
3. 비타민 D
위 두 성분보다 연구근거가 불충분하지만(부정적인 결과와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인과 관계가 명확치 않다...)그래도 자간증, 전자간증, 조산 가능성을 줄인다는 보고들이 있다. 결핍이 있는 사람들에서는 복용이 추천된다. 그런데 한국인은 대체로 결핍이므로...모든 임산부에서 복용하는 게 좋겠다. 칼슘과 함께 복용하는 경우 조산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어, 칼슘제제와의 동시 복용은 피해야 한다.
어떻게 복용할까?
600IU 정도가 권장되나 결핍증이 많은 많은 한국 사정을 고려하면 1000-2000IU/일로 초반 2-3달 시작하고, 이후 600-800IU/일 정도로 섭취하는게 맞다.
* 대표적인 이슈 *
비타민 D 관련해서는 먹어야 하는가가 가장 유명한 이슈이다.(위에서 먹는 것으로 정리했다.) 또 D2, D3 중 어느게 좋은지에 대한 논의가 있는데, 계속 먹으면 D2, D3 차이는 크게 차이 없지만 D3 가 조금 나은 걸로 알려져 있다.
4. 칼슘
칼슘은 임신 관련 고혈압 질환의 가능성을 줄인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비타민 D와 복용하면 오히려 조산 증가의 가능성이 보고되었다는 것. 비타민 D가 칼슘 흠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걸 고려한다면 칼슘은 제끼는 게 낫겠다. 1000 mg/일이 권장된다.
* 대표적인 이슈 *
임신 중 칼슘도 비타민 D와 마찬가지로 먹여야 하는지, 언제 먹어야 하는지가 중요한 이슈다. 이에 대한 대답은 위 내용으로 갈무리...
5. 요오드
요오드는 갑상선 기능과 관련있다고 알려진 영양성분이다.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산후조리시 미역국이 좋다고 알려져 있고(미역국에 특히 요오드가 많다.) 현재도 이 전통은 이어져서 애 낳고 미역국 먹는 문화가 있는 건 흥미롭다. 요오드 보충이라기 보다는 옛부터 지혈 및 자궁수축에 좋다고 해서 권장되었다는데, 미역에는 요오드 말고도 칼슘 및 미네랄 성분이 많은 건 사실이나 실제 자궁 수축 및 지혈에 도움이 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아무튼 요오드가 모자란 사람에서 갑상선 저하증이 많고, 임신 중 갑상선 저하증은 태아 갑상전 저하증과도 연관 있다 하나- 요오드를 줘서 임산부 및 태아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오는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 세계 보건기구에서는 임산부에게는 220 mcg/일 복용을, 모유수유부에게는 290 mcg/일 복용을 권유한다. 그렇지만 이건 요오드 결핍증이 많은 개도국을 포함한 권고사항이고, 오히려 한국은 요오드 과다 섭취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인은 하루 300mcg/일 정도 요오드를 섭취하지만, 개인별 편차가 매우 크다. 과량 요오드 섭취가 아이의 갑상선저하증과도 관련 있다는 연구가 있으므로 과다 섭취 하는 사람은 어패류 등에 많은 요오드 섭취를 줄이려 노력해야 한다. 반면 어패류, 해조류와 담 쌓은 분들은 골고루 드시길 권한다.
* 대표적인 이슈 *
미역국 먹고 싶은데, 임산부에겐 안좋나요?
위에서 얘기했듯이 케바케(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한국인의 요오드 섭취량은 다양해서, 본인이 요오드 섭취가 의심되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먹어야 하고, 아니라면 오히려 줄여야 된다. 매일 미역국을 먹는 등의 행동은 하지말자.
6. 프로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는 이제 유산균일 걸 모르는 사람이 더 적을 정도로 유명해진 성분이다. 임산부와 관련해서는 임신성 당뇨의 당 조절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아이의 아토피피부염 발생 가능성을 줄여주는 것으로 최근 유력한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는 중이다. 신기하게도 임신한 상태 일때 부터 먹기 시작해야 효과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장용량:
임신성 당뇨에서 임산부가 최소 10억 CFU(마리)/일 이상 매일
아이 아토피 피부염 줄이려면 임신 36주 이후 임산부가 10억 CFU(마리)/일 이상 매일 + 태어난 후 아이에게도 프로바이오틱수 10억 CFU(마리)/일 이상 매일
연구는 아토피 피부염을 임산부 및 남편이 앓고 있거나, 가족 중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 등 고위험군에서 연구가 되어 왔고, 아직 활발히 연구중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권장되기는 좀 그렇고- 태아가 아토피 고위험군인 경우에 권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대표적인 이슈 *
아이의 아토피 피부염을 예방하려면 임신 전기간 동안 먹어야 하나요?
아니다. 현재까지의 연구는 예정일 2-4주 전 부터 혹은 임신주수 36주째부터 임산부가 복용하고, 태어난 아이에게도 3-6개월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신기하게도, 아이에게만 먹이면 효과가 없고, 임산부에게만 먹여도 효과가 좋지 않다. 이는 연구가 더 필요한 부분이다.
그렇다고 임산부가 프로바이오틱스 먹으면 효과 없다고 말려야 할까?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임산부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프로바이오틱스를 먹는게 태아에게 유해한 것은 아니며, 일반적으로 장건강을 위해서, 고지혈증 및 항고혈압 효과, 철분 흡수가 증가되는 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에 말릴 필요는 없다. 조심스럽게 얘기하자면, 프로바이오틱스가 우울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들이 있기 때문에- 임산부의 우울증이나 산후 우울증(이에 대한 정확한 연구결과는 없다)에 도움이 되면 되었지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결론]
임산부에서는 종합적으로 골고루 영양소 섭취를 일반인 보다 늘리는게 권장된다. 식품으로 섭취하기 힘든 영양소들의 경우는 보조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이 도움이 될 것이다.
보수적으로 영양제를 섭취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비타민 D, 엽산 및 비타민 B12 포함한 멀티 비타민 제제
철분제, 이마저도 정기적으로 산과 검진하고 빈혈 및 철결핍 없다면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에 안 먹을 수 있다
좀 더 욕심 내고 싶은 분들이라면:
위 성분 외 프로바이오틱스, 요오드(임산부가 어패류를 자주 먹는다면 굳이 영양제까지 찾아 먹을 필요는 없다), 비타민 A
* 주의사항 지키기 *
비타민 D 4000IU/일 이상은 먹지 않기
비타민 A 5000IU/일(1500mcg) 이상은 먹지 않기. 기형아 유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원소철 45mg/일 이상 먹지 않기. 이미 철분제를 먹고 있다면 한번 계산 해보자.
엽산 1mg/일(일반적인 경우)이상 먹지 않기
요오드 1.1mg/일 이상 먹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