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뽀개기2016. 2. 7. 17:22

 

 

 

 내가 알기로 선대인은 부동산 전문가이다. 그런 그가 개인 투자자의 관점에서 쓴 책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는 책이다...본인이 주식 분야까지 열공하여 얻은 깨달음들을 토대로 쓴 책이라는 냄새가 났다. 제목이 참 좋은데ㅡ 이 책의 제목은 결국 경제를 보는 눈을 길러 투자하자는 주제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10개의 주요 요인들의 첫 글자를 모아 만든 제목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아는 얘기가 많고, 신기하게도 내가 투자했던 이론적인 방법론을 설명했다. 이른바, 가치투자에 모멘텀 투자를 결합한 방법이다. 단 하나 내가 실행하지 않은 점은- 손절을 하지 않았다는 것...-10-15%가 넘어가면 아무리 자기가 고르고 고른 귀한 자식같은 주식이라도 포트폴리오 밖으로 냉정하게 내쳐야 한다는 것! 주식에 투자할 때의 여러 심리 중 '내가 고른 종목은 장기 보유하면 오를거야'라는 심리에 가장 휘둘리는 것 같다.

 

그가 말한 BIG PICTURE 의 첫글자는 'BIO' 다.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에 주목하자는 건데, 그는 셀트리온 정도 말고는 한국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에서 실제로 투자할 만한 회사가 별로 없다고 얘기한다. 내 생각은 약간 다른데, 기존 제약회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R&D에 매우 힘을 쏟았었고 그 결실이 하나 두개 나오면서, 주가가 폭등한 회사들이 나오고 있다. 또 셀트리온 말고도 삼성에서도 바이오에 진출해서 상용화시킨 바이오 시밀리가 곧 나올 예정이다. 제약쪽 말고는 선대인씨 말대로 딱히 꼽을만 한게 없기는 하다.

 

또- 투자성향에 따라, 자기한테 맞지 않는 고위험 투자는 피하라고 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왜냐하면, 고위험 투자에 자기가 조금만 투자하면- 실제 자신의 총 자산의 위험은 작다. 100만원이 있는데, 은행에 90만원 넣고 고위험 투자에 10만원 넣으면, 쉽게 생각해 고위험 투자로 본전을 다 날려도 투자 수익률은  -10% 라는 얘기이다. 반면 은행에 60넣고 고위험 투자에 40만원 넣으면, 투자수익률은 -40%까지 될 수 있다. 이를 이해한다면- 굳이 개인이 채권 투자할 필요도 없고, 금에 투자할 필요도 없고 석유에 투자할 필요도 없다. 위험률 입장에서 본다면- 자기가 가장 잘 알고 자신있고 쉽게 할 수 있는 투자분야에 투자하면 되는 것이다. 가장 만만한게 주식이기도 하지만- 주식 투자자의 80%는 손해보고 있으니^^; 지금 부동산이 아무리 꺾였더라도, 지인의 정보가 있다면 부동산을 하면 되는 것. 모든 것을 다 할 필요는 없고 해서도 안된다. 코스피는 1800-1900에 갇혀있다. 누군가가 이익을 보고 있다면 다른 누군가는 손해보고 있다는 얘기이다. 주식투자에서도 마찬가지. 자기가 가장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하라^^

 

내가 아는 사이트 말고도...KRX에 주식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소개되어 있어서 링크시켜 보았다.

 

http://marketdata.krx.co.kr/mdi#document=0402&897f342366812f79f14b0cf9f534761d=1

 

책에서는 홈페이지가 리뉴얼 되기 전에 위 사이트에 들어가는 법을 써논 것으로 보인다. 직접 해보니 이미 바뀌어 있어서...저 링크를 따라 원하는 종목을 검색해 보자. 자세히 해보니 책에 있다고 했던 통계자료가 지금은 검색불가능한 것들도 있다.

 

 

 

 

Posted by JsPark21
책뽀개기2014. 12. 24. 11:12





 우리 아버지는 감정 표현에 서투신 분이다. 한겨울 어느 날 책 한 권을 내게 던지듯이 주셨다. '의사는 수술받지 않는다'? 의사가 쓴 모양이다. 정형외과 여선생님이 쓰셨다. 제목도 빨개서 되게 자극적이다. 사실 난 이런 디자인의 책을 그리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뭔가 있는 것처럼 어필하지만 실제 까보면 빚 좋은 개살구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버지가 추천해 주셨는데, 성의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침대 위에 놓고 시간 날 때 마다 읽었다...


 두껍지 않고 밀도도 낮은 편이라 읽기는 쉬웠다. 의외로 전체적인 구성이 탄탄한 편이라 놀랐다. 지은이는 '0차의료'라고 부르는 개념을 중시한다. 병원에 오기 전에 환자가 알아서 자기 병을 치료하는 개념이다. 우리는 지나치게 병원에 의존하며- 자가치유의 능력을 길러서 병의원에 의존하는 성향을 줄이자가 요지이다. 그러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지침들을 제시하는데, 아쉽게도 뒤로 갈 수록 용두사미인 것이 안타까웠다. 또한 재미있는 일상생활의 예를 들어 주장을 설득력있게 제시하는 방법은 좋지만- 이를 일반화 하기 위해서는 자료를 좀더 찾아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장을 하기에는 지나치게 수필적이다.' 라고 하면 맞을 것이다. 감성적인 문체는 맘에 들었던 부분이다. 의료라는 차가운 분야를 따뜻하게 독자들에게 제시하였기 때문이다.




의사는 수술받지 않는다

저자
김현정 지음
출판사
느리게읽기 | 2012-11-17 출간
카테고리
건강
책소개
"아프면 어떻게 할 것인가?" "병원에 가면 무조건 수술부터 하...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0차의료는 나도 계속 생각했던 개념이고 주요 관심분야이기도 하다. 0차의료는 지은이는 환자 스스로의 치유의 힘을 기르자고 한다. 내 생각엔 일차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는 0차의료를 북돋우는 가이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의료환경에서 그러기는 쉽지 않다. 수많은 환자를 봐야 병의원이 유지되는 구조에서 0차의료를 하기 위한 진료를 하기는 어렵다. 교육도 해야 되는데, 일대일 진료환경은 너무나 비효율적인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노력은 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개인의원을 직접 운영한다면, 한국의 진료환경에서 가능한한 최대로 0차의료에 신경쓰는 시스템을 만들어 볼 것이다.


아버지가 이 책을 내게 준 이유는 뭘까? 아마도 지나치게 약에 의존하는 것 같아 보였나보다^^


Posted by JsPark21
책뽀개기2014. 1. 17. 15:07

이전 글에서 나는 민영화 주제에서 정부의 효율성과 민영화의 적법성이 충돌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2014/01/17 - [특별한 이야기] - 민영화의 문제점과 제한 <1>



이번엔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자. 


미국은 민영화가 이슈가 된지 오래되도 한참 오래되었다. 사실 세계적으로 부는 민영화 바람의 기저에는 작은정부를 주장하는 신자유주의가 있다고 판단된다. 미국의 역사에서 신자유주의적인 정부(레이건 정부나 아버지 아들 부시정부)가 들어설 때면 정부의 역할을 줄이는 차원에서 민영화가 이루어지고 이로인한 문제가 이슈가 되곤 했다. 따라서 미국을 참고한다면- 한국의 민영화바람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정부를 팝니다, 폴버카일 저' 에서는 미국정부의 고유권한은 민간으로 위임이 불가능하다고 선을 긋는다.  예를 들면, 전쟁수행권 등은 민간에 내줄 수 없다는 것. 전 편에서도 얘기했다시피 민간에 몸통까진 내줄 수 있어도 머리까지 내주는 건 행정부를 있게 해준 국민에게 큰 법적 잘못을 범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미국엔 이미 A-76조항이라고 해서 민영화할 수 있는 사업분야를 정해 놓았다.(한국은 민영화 주제에 관해 체계적으로 법을 만들어놓지는 않은 듯하다.  말많은 올해가 찬스다..)  이를 잠깐만 보면


민간으로 위임할 수 없는 사업영역 => 정부의 고유업무


1. 계약, 정치적 이유, 규제, 국가적 권위, 명령등의 이유로 미합중국이 하거나 하지 않기로 한 활동.

2. 경제적, 정치적, 국토, 자산, 혹은 국가이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군사적, 외교적 활동 및 비군사적 활동, 범죄 판결, 계약의 중재 활동.

3. 개인의 생명, 재산, 소유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활동.

4. 정책 수립이나 이를 위한 자료의 수집, 통제, 연방 자금의 지출과 관련한 미합중국 자산(물리적 자산, 인명, 무형의 자산)의 취득, 활용, 폐기와 관련된 활동.


이렇게 이미 법에 민간 위임 불가영역을 정해 놓았고 


Fair Act라고 해서 민영화된 사업분야에 대해 매년 감시하여 보고서를 작성하게 규정된 법도 있다고 한다.


즉 미국은 논란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으나, 민영화의 적법성을 법적 조항들로 충족시키기고 있다.


미행정부는 A-76으로 민영화가 가능한 범위를 제시하고, 정부가 민간영역에 대한 통제와 감시를 한다면 민영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이다...


이 전제 위에서 민영화로 정부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래, 미국에선 민영화는 할 수 있다.  하지만 효율적인 민영화는 어떠해야 하는가?


이 역시 '정부를 팝니다'를 참고해 보자.  저자는 성공적인 민영화를 하기 위한 두가지 조건을 내세운다(책에 딱 나와있는 건 아니고 필자가 분석하였다). 아웃소싱된 민간사업이 많으면 많을 수록 감시인력도 늘려야 한다는 것. 그리고 독점권을 보장해주면 안된다는 것(경쟁 입찰)을 강조한다.  미국은 이미 공무원 1인당 민간사업 수는 17,18개라고 한다.  모든 공무원이 민간사업을 통제하고 감시하는데 일할 수는 없으니 실 통제상황이 가히 걱정된다.  또 민간기업 하나가 한 사업을 독점하도록 해버리면- 갑을관계가 흔들려, 기업의 독점의 횡포를 부리게 된다고 한다.  사실 맞는 말이지 않은가?  두 조건 다 한국에서 민영화를 할 때 꼭 주의해야 할 점이라고 하겠다.


마지막으로 '정부를 팝니다'에서 강조했던 것은 전문적인 공무원에게 실권을 주는 일이었다.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서면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자기네 편 인사들을 공공기관 및 공무원 장에 앉힌다고 한다.(어디서 많이 봤는데...?) 그런데 연구를 해보니까 실무에 익숙한 공무원들과 낙하산 인사의 성과를 비교해 보니 낙하산 인사가 현저하게 낮았다는 것이었다.  이게 민영화랑 무슨 관계가 있냐고?  낙하산 인사들은 원래 있던 공무원들과 사이가 좋을리가 없고, 오히려 기업 외부의 인력(즉 민간사업자- 컨설턴트 등)들에게 의지한다고 한다는 것...민영화도 전문적인 공무원이 하는 민영화와 낙하산 인사들이 하는 민영화의 효율성이 차이가 나는게 당연할 것 같다.  민간기업들도 오히려 전문적인 공무원과 일하고 싶어한다는 얘기까지 책에 있었다.


자, 미국을 타산지석 삼아 민영화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제 최소한 민영화에서 지켜야 할 선은 무엇이며, 그 선 안에서 효율적인 민영화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까지 대략 알겠다. 하지만 여기서 근본적인 의문이 떠오른다.  한국은 민영화가 필요한가?


다음 글에서는 민영화가 꼭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도달하고자한 주제인 한국의 의료민영화에 대해서 다루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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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를 팝니다

저자
폴 버카일 지음
출판사
시대의창 | 2011-11-04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공법학자인 지은이는 미국의 상황에서 역사적 맥락과 법적인 관점과...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이 책은...초반 150 여페이지는 볼게 없고 후반 80여 페이지가 진국이다. 책의 전체적인 평가는 '거지같다.  하지만 빛나는 부분이 몇군데 있다'라고 평함. 전체 350여 페이지중 무려 100 페이지가 참고문헌...(책을 얇게 만들면 되지- 굳이 이렇게 적당한 크리로 만들려는 노력을 왜 하는지 궁금하다) 번역은 나름 매끄럽게 되었으나 원저자가 공법학자인데 예를 들때 일반인에게 하는 게 아니라 이미 법적 케이스를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서 설명하는 듯한 내용의 어려움. 주제가 주제라 참고 읽었지...

  




Posted by JsPark21
책뽀개기2013. 10. 2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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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sPark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