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2017. 3. 9. 13:59





우리가 건강검진을 하는 이유는 병을 조기에 찾아내어 치료하기 위해서이다.  특히 초기 발견이 중요한 병은 '암'이다. 빠르게 찾아내서 조그마할 때 치료할 수록 완치율도 올라가고, 환자가 오래 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연령대별로 암이나 다른 질환이 생길 가능성ㅁ들이 다르다.(대체로 나이 올라갈수록 높아진다)  


연령대별 필수&추천 건강검진 항목들을 살펴보자.



30대


여성


30세 이상~65세 미만 여성에서 3년마다 자궁경부 펴바름 검사를 해야 한다. 자궁 경부암을 조기에 찾아낼 수 있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는 갑상선암을 조기 발견 하기 위해 시행하는데, 20대 이후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지만, 조기 발견 -> 조기치료로 이어지나 갑상선암의 과잉 진단이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널리 받아들여지는 권고기준도 없다) 선택적으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해볼 수 있다. 3-5년 간격.


40대


남성


위내시경: 남자는 40대 부터 위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 위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연령대이기 때문이다. 2년마다 위내시경을 하거나, 위장조영술을 받아야 한다. 간격은 보통 2년이 맞지만, 어떤 소견이 나오냐에 따라 간격은 짧아질 수 있다.


여성


유방촬영술: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시기이므로 40-59세는 2년마다 유방 촬영술을 받아야 한다. 60세 부터는 3년마다 유방촬영술이 권고된다.  간혹, 우리나라의 경우 '치밀 유방'이라고 해서 유방 촬영술로는 잘 보이지 않는 형태를 가진 분들이 많은데 이럴 때는 유방 초음파로 3년마다 정기적으로 받는게 좋다.


갑상선 초음파: 3-5년간격


자궁경부 펴바름 검사: 3년마다


50대


성별에 관계 없이


저선량 폐 CT: 널리 받아들여지는 권고기준이 없긴 하지만, 이는 CT 검사 비용을 고려해서 국가에서 권장되지 않는 느낌이 강하다. 개개인으로 봤을 때는 추가검사이긴 하지만 폐암 조기 진단을 위해 저선량 폐CT를 받는게 좋다. 매 1-2년 마다.


남성


위내시경

대장 내시경50세 이상에서 10년마다 대장내시경 또는 5년 마다 에스결장경 & 2-3년마다 분변잠혈검사


오줌이 잘 나오지 않거나, 오줌 보고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비뇨기과 진료 및 'PSA'& 경직장 초음파가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건강검진으로 PSA 만 하는 건 비추천이다. 증상 있는 군에서 보다 의미있는 수치이다.


여성


위내시경: 2년 마다


대장 내시경50세 이상에서 10년마다 대장내시경 또는 5년 마다 에스결장경 & 2-3년마다 분변잠혈검사


갑상선 초음파: 3-5년간격


자궁경부 펴바름 검사: 3년마다


유방촬영술 2년 마다 or 유방초음파 3년 마다


60대


성별에 관계없이 저선량 폐 CT: 1-2년마다


남성


특별히 추가할 만한 검사는 없다. 


위내시경

대장 내시경50세 이상에서 10년마다 대장내시경 또는 5년 마다 에스결장경 & 2-3년마다 분변잠혈검사


여성


65세 이상에서 골다공증 검사(이전에 한번도 하지 않았던 경우)


유방촬영술 3년 마다 or 유방 초음파 3년 마다


위내시경: 2년 마다

대장 내시경50세 이상에서 10년마다 대장내시경 또는 5년 마다 에스결장경 & 2-3년마다 분변잠혈검사


갑상선 초음파: 3-5년간격


자궁경부 펴바름 검사: 3년마다, 65세 전까지만.


70대 


성별에 관계없이 저선량 폐 CT: 1-2년마다


남성 


70세 이상에서 골다공증 검사(이전에 한번도 하지 않았던 경우)


위내시경

대장 내시경50세 이상에서 10년마다 대장내시경 또는 5년 마다 에스결장경 & 2-3년마다 분변잠혈검사


여성

특별히 추가할 검사는 없다.

골다공증 검사(이전에 한번도 하지 않았던 경우)


유방촬영술 3년 마다 or 유방 초음파 3년 마다


위내시경: 2년 마다

대장 내시경50세 이상에서 10년마다 대장내시경 또는 5년 마다 에스결장경 & 2-3년마다 분변잠혈검사


갑상선 초음파: 3-5년간격


그 외 경우


당뇨환자


보통 제2형 당뇨병 환자이다.


당뇨환자의 검진 목적은, 조기에 합병증을 찾아내어 치료하기 위해서이다.


신장 합병증, 눈 합병증, 신경관련 합병증 세가지를 검진하게 된다~!


1. Type2 진단 후, Type1 진단 5년 후부터 매년 미세알부민뇨 + 신장기능검사


2. 매년 안과 진료 - 계속 정상이라면 2-3년 마다 받아도 좋다


3. Type2 진단 후, Type1 진단 5년 후부터 매년 Perception, vibration test(10g monofilament) (감각검사)


그 외 선택 검사로 말초혈관 합병증 조기 진단을 위해 'ABI' 라는 검사를 해볼 수 있다


심장 건강이 걱정되는 분들은 '심장 MDCT'라는 검사를 해볼 수 있다. 혈관이 얼마나 좁아져 있는지를 볼 수 있는데- 사실 뚜렷한 권고기준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협심증이 있거나, 가족 중에 심근경색 관련 질환이 있거나, 당뇨,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 등 심장 쪽 위험인자가 많은 분들이 해보면 좋다.


복부 초음파 검사


특별히 문제가 없는 한 복부초음파를 건강검진에서 권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간경변증이 있거나 , B형간염 보균자 혹은 C형간염 보균자 & 남 40세 또는 여 50세이면  6-12개월 마다 AFP라는 피검사와 함께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뇌 혈관조영 CT


뇌졸증 가능성을 보기 위한 검사. 뚜렷한 권고기준은 없는 실정이다.  임상적으로는 혈관에 문제가 없다면 5년에 한번 정도 해보면 된다. 혈관 좁아진 부위가 있다면 신경과 의사와 상담 필수!


(ref: http://mehtahospital.com/pediatrics/index.php/gallery-item/master-health-check-up/)

Posted by JsPark21
의료2016. 10. 26. 13:23



"선생님 손이 자꾸 떨려요. 제가 건강상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요?"

 

50세 여성 이모씨. 아담한 키에 멋쟁이 모자를 하고 중년 여성이 들어왔다. 작년 부터 자꾸 손이 떨린다고 하여 내원하였다. 최근 들어 부쩍 심해진 것 같다고 한다. 약간 피곤해 보였다.

 

"가족 중에 이렇게 떨림 증상 있던 분이 있나요?"

 

"저희 아버지가 손이 자꾸 떨렸었어요"

 

"최근에 잠은 잘 주무셨어요? 스트레스는 없었나요?"

 

"남편이 최근에 실직해서...그거하고 관련된 문제로 스트레스가 좀 있었어요...잠도 평상시보다는 잘 못잤죠ㅜㅜ"

 

"혹시 손 떨리기 전에 약을 새로 드시거나 한 건 없으신가요?"

 

"작년에 갑상선암 있다고 해서 갑상선 수술 받았는데요...그 이후로 갑상선 약 먹고 있어요"

 

두손을 깍지 낀 상태로 책상위에 손을 모으고 있었다. 떨림이 조금 느껴졌다.  무릎 위에 가지런히 손을 모으게 했다.

 

떨림이 심하지 않았다.

 

떨림은 자세 및 행동에 따라 유형을 분류할 수 있다. 특정 유형의 경우 특정 질병에 특징적이다.(특!특!특!)  예를 들면, 내가 위에서 해보게 했던 것은 안정 떨림(Resting tremor)를 보는 신체적 진찰에 해당한다. 여기서 떨림이 심해진다면 파킨슨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심하지 않았다...

 

"손을 앞으로 나란히 해보세요"

 

앞으로 나란히 한 손에서는 아까보다 심하게 떨림이 느껴졌다.  '양쪽 다' 떨림이 심하다는 사실도 포인트 중 하나이다.  이는 체위성 떨림을 보기 위한 것으로, 본태성 떨림, 생리적 떨림, 약물에 의한 떨림, 소뇌성 떨림 등을 의심 할 수 있다.  특정 질환을 의심하기 보다는 안정떨림과 함께 검사하여 파킨슨 증후군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잇는 검사이다. 파킨슨은 특히 초반에는 한쪽에만 오기 때문에.

 

"환자분 손가락을 제 손가락에 댔다가, 코에 댔다가 해보세요"

 

움직일 때 떨림이 증가했으나, 내 손가락 끝이나 코에 대면서 심해지는 건 아니었다.

 

이는 소뇌 이상을 보기위한 신경학적 검사의 하나로, 손가락으로 오면서 떨림이 심해진다면 의도성 떨림에 해당되며 소뇌쪽 암, 소뇌 뇌경색 등 소뇌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소!소!소!) 하지만 떨림이 움직일 때 심해지긴 하나 시작 부터 끝까지 심하다면 이는 운동성 떨림으로 분류해야 한다. 소뇌성 질환도 시사하지만 본태성, 약물 등도 의심해야 한다.

 

환자의 병력에서 얻을 수 있었던 임상적 증거(클루)로는

 

갑상선 질환 병력 + 갑상선 호르몬제 -> 약물 유발성 떨림

 

아버지가 떨림이 있었다 -> 본태성 떨림

 

스트레스가 있었다 -> 생리적 떨림

 

증상 및 신체검진에서 얻을 수 있었던 임상적 클루는

 

파킨슨병 보다는 약물유발성, 본태성, 생리적, 소뇌성 떨림을 시사한다.


아마도 이 환자분은 약물성 떨림이 갑상선 호르몬제를 먹으면서 시작되었고, 이후 최근 스트레스에 의해서 생리적 떨림이 겹쳐서 심해졌을 것이다...혹은 본태성 떨림이라는 질환이 지금와서 발병되고 있을 수도 있다. 딱 하나 소뇌성 떨림이 걸리는데, 뇌종양 초기 증상 혹은 뇌졸증을 감별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하지만 떨림 말고는 신경학적 증상 및 신체검진상 특이점이 없었다...


"증상 심해진 지 얼마나 되셨나요?"


"2주 정도 됬어요..."


*Red flag sign*


수분- 수시간 내 갑작스런 발생, 특히 편측성, 빠른 악화경과(수일 - 수주), 50세 이전에 시작, 신경학적 이상 동반


위와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 뇌병변에 의해서 떨림이 발생했을 수 있으므로 영상의학적 검사 등을 위해 큰 병원에 가 보는 것이 맞다. 2주 정도 안에 심해진 증상 호소하므로, 혹시 모르는 뇌경색, 뇌암 가능성 때문에 큰 병원에 가시라고 보내드렸다. 반대로 말하면 위에 해당 되지 않은 경우는 베타차단제 등 1차의료 기관에서 약물치료를 해도 충분히 조절될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JsPark21
의료2016. 4. 16. 22:49

  




17살 먹은 손녀를 할머니가 열이난다고 데려왔다. 열난지 3일 째란다. 설사나 변비, 구역 및 구토는 없었다. 감기, 심하면 폐렴, 요로계 감염, 혹시 급성복증일까 우려하여 문진을 진행했지만, 두통 하나 빼고 어디에도 걸리지 않았다. 의사는 만능이 아니다. 호소하는 증상은 열과 두통밖에 없으며, 어디 여행 갔다온 것도 아니고 신체검사상 특별한 이상도 발견하지 못한 상태로 검사를 진행했다. 열, 두통이 같이 있는 경우 뇌수막염을 의심할 수 있지만 열이 나는 증상 자체가 두통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신체검진에서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경우 뇌수막염을 강력히 의심할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수막염 가능성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주저주저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뇌수막염을 확진하려면 '척추천자'를 해야 되는데- 한번 시행하면 6시간 이상 누워만 있어야 되고, 척추신경 가까이 바늘을 꼽아 척수액을 빼내야 되는 검사라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피검사에는 몸에 염증이 있다 라는 결과 말고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못했고, 척추천자를 진행해야 했다. 하지만 전형적이지 않은 이런 경우 대개 결과는 '꽝'...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꽝'이었다.  이런 경우 큰 이상은 없다는 설명하에, 응급실 밖으로 나서길 권해드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찜찜하지 않은가..겉으로는 내가 발견하지 못한 큰병이 있지는 않을까 두려워하고 환자가 더 안좋아질까 걱정하며...대부분 검사에서 이상한 반응이 걸리거나ㅡ 아닌 경우 특별한 문제 없이 열이 멈추지만...이경우는 아니었다. 검사에서 이상없어 퇴원 진행했으나, 3일 후 다시 내원한 환자다. 딱 하나, 요로계 감염을 의심할 수 있는 검사결과 하나 빼고...


"CT 진행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특별히 뭐가 나올까 기대하고 권유드린게 아니었다. 요로계 검사에서 이상이 있다는 건 요로계 감염을 의미한다. 급성 신우신염- 신장 및 신우에 염증이 있을 가능성은 낮았다- 이 경우 왼쪽 이나 오른쪽 등 타진시 아파하는 데 환자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사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진행하는 거다. 결과는 특별한 이상 없음!


"집에 가시고...외래에서 원인을 감별해 볼께요.  특별한 이상은 없는 거 같아요."


평소 같았으면 '네 알겠습니다' 하고 가셨겠으나, 해열제를 줘도 열이 잘 잡히지 않고 , 무엇보다 척추천자 후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등통증이 진통제를 줘도 잘 잡히지 않는 상황에 할머니가 손자를 데리고 가시겠는가? 나의 권유는 실패했고, 원인을 찾아내란 소리만 듣고 말았다...


장기에 이상이 없다...CT를 찍었는데 배쪽 및 폐 쪽은 아니다...장기에 이상이? 


장기에 이상이 없다면, 그 바깥에 열을 일으키는 병소가 있거나, CT에서 보이지 않는 병소가 있는 것이다.


환자를 다시 체크해보니, 여드름이라기엔 수포도 없고 너무 크기도 균일한 빨간색 피부병변이 양 팔과 얼굴 전체에 저명했다. 바이러스성 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이다. 이 경우 피부에 특히 목쪽 림프절이 커져서 잡힐 수 있다. 서둘러 목을 촉진하니 과연 목 여러군데에 1-2cm 정도의 림프절이 커져 있었다.  


"여기 누르면 아파요?" 

"아..아...네..."

(나: 왜 얘기 미리 안했어요...?ㅠㅠ 미리 알았으면 CT를 왜 찍었겠어요ㅠㅠ 피부 이상한것도 왜 얘기 안했어요 왜...)


감염내과에 바이러스성 감염으로 환자 봐달라고 연결해드렸다. 돌이켜 보면 피검사에서도 염증 반응이 있는데도 오히려 백혈구 수치 및 혈소판이 낮아져 있었다. 몰려드는 환자를 보다 보니 사소할 수 있는 변화들을 놓친 거다. 키무치 병, 림프종 등도 의심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차칫하면 더 진단이 지연될 수 있었던 환자를 척수검사 부작용으로 잡았다는게 다행이었다. 물어보지 않으면 환자는 가르쳐 주지 않는다.  환자를 믿으면 안된다. "A patient always lies."

  




Posted by JsPark21
의료2016. 3. 22. 22:27




42세 남모씨, 딸 하나 둔 가정주부이다. 평상시 특별한 병 없이 지내던 중, 자꾸 딸에게 '내가 왜 TV를 보고 있지?', '내가 왜 앉아있지?' 라고 수십차례 반복하여 물어보는 증상으로 응급실에 내원하였다. 기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수분 밖에 되지 않아 생긴 증상이다. 마치 고장난 기계처럼...남편과 딸은 너무 놀란 나머지 울고 있었다. 정작 본인은 태연하다...


'이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나요?'

'아니요, 이번이 처음이에요...'


'환자분, 어제 저녁에 먹은 거 기억나요?'

'아뇨...'


'오늘이 몇년 몇월 몇일이죠?'

'2016년...까지는 기억나는데 나머지는 잘 기억 안나요'


응급실은 응급한 질환을 위주로 가능성 있는 질환을 하나씩 지워나가야 된다. 흔하고 가장 응급한 질환이 '뇌졸증'이다. 하지만 뇌졸증을 시사하는 느껴 보지 못한 강도의 두통, 감각이상, 한쪽으로 힘빠지는 운동계 이상, 말이 어눌함 등의 증상은 없다.


패닉에 빠진 가족들을 뒤로 하고, 검사들을 진행했다...뇌 신체검사에서는 정상이었다. 오로지 '기억'이 잘 되지 않는 증상만 있다.


기억을 잘 못하지 않는 증상(기억상실)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전향성 기억상실, 뇌의 병변이 발생한 이후의 일을 기억 못하고, 그 이전의 일은 정확하게 기억하는 증상과- 후향성 기억상실, 뇌의 병변이 발생한 시기 이전의 기억을 하지 못하는 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환자의 경우 증상 발현 이후 자기가 뭘했는지를 기억하지 못하고 계속적으로 가족원에게 자기가 뭘했는지를 물어보고 있다. 따라서 전향성 기억상실에 해당한다.  거기에 올해가 몇월인지를 기억하지 못하므로 짧은 기간의 후향성 기억상실 역시 보이고 있다.  마치 술취한 사람이 한얘기 하듯 또 하는 것처럼.


다친 적도 없고, 이전에 이런 적이 단한번도 없고, 뇌 CT상은 정상이었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들의 경우 코사코프 증후군이라고,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바꾸는 기관인 해마가 서서히 데미지를 입어서 기억이 잘 되지 않는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 있으나- 환자의 경우는 술을 마시지도 않는다...얌전한 주부란 말이다! 그렇다면 흔하지 않은 질환들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TGA"(Transient Global Amnesia_일과성 전체건망증) 

수시간 이내의 전향성 기억상실 증상을 보이며, 기억 상실 말고는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전혀 없다. 오로지 이것만 보이는 경우 진단 내릴 수 있다. 아주 짧은 시간동안(5-10분 미만)을 기억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무리인 질환이다. 그래서 자꾸 내가 뭘 하고 있었는지 주변에 물어보게 된다.


MRI, CT를 찍는 이유는 이를 일으키는 다른 질환이 있나 보기 위해서지, TGA 에 특징적인 영상의학적인 소견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정상에서 다양한 소견이 혼재한다고 한다.


 보통 일생에 한번 정도만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 여러번 오기도 한다. 신경과 의사가 진찰하고, 안심시키고 집으로 보내드렸다. 가까운 시일 내에 신경과 외래 약속 잡고....얼마나 놀랐을까. 멀쩡하던 분이 갑자기 메멘토 주인공이 되어버렸으니...다행히 후유증이 남지 않는 다고 알려져 있다.

Posted by JsPark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