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2016. 1. 14. 22:47

 

 

겨울이 되면 안 그래도 햇빛 모자란 우리나라 사람들은 더더욱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햇빛 결핍으로 인해 만성적으로 비타민 D 결핍자들이 양성되는 계절이다.  비타민D 가 모자라면 뼈가 약해진다는 건 많이들 알고 계시지만, 비타민 D가 겨울감기 및 독감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이제와서 비타민 D를 복용한다는 건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호흡기계 감염에 대한 봄철 면역력이 올라가지 겨울은 아니라는 얘기.(쐬이는 햇빛도 모자라 더더욱 효과가 떨어진다) 아쉽게도, 이글을 읽고 있다면 올해 가을 부터는 꼭 비타민 D를 챙겨먹도록 하자.

 

비타민D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NEJM, 2007, Holick)

 

위에 그림이 조금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부터 봐보자. 비타민 D는 두 가지 방법으로 얻는다. 첫째, 먹는 것. 둘째, 햇빛 쐬기. 햇빛만 쐬도 충분할 비타민 D이지만- 요즘 생활에서 이 방법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먹는 거로 보충해야 되는데...하루 권장량을 섭취하기에 먹는 것으로는 너무도 버겁다. 그래서 비타민 D는 영양제로 섭취하는게 필수불가결하다. 또한 영양제를 먹어도 햇빛을 쐬야 비타민 D 효과를 본다는 말은 틀린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섭취된 비타민 D3는 간으로가서 25(OH)D가 되고, 피를 타고 신장으로 가서 1,25(OH)2D가 된다. 이게 활성형 비타민 D로써 온몸으로 퍼져 제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우리 몸은 비타민 D를 저장할 수 있는데, 오른쪽 위 'Fat cell'이 보이는가? 지방세포에 비타민 D를 저장한다.(기름에 녹는 지용성 비타민인 것을 상기해보자)

 

이걸 이해하면 왜 비타민 D를 영양제로 섭취하고도 효과가 2-3개월 후에 나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비타민 D의 농도는 오늘 많이 먹었다고 당장 확 오르고 그러지 않는다. 많이 먹어도 간 및 신장에서 활성형으로 바뀌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충분한 양이 몸의 지방세포에 저장이 되고 난 후에야 섭취효과를 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겨울에 먹어도 감기 예방효과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필자가 메인사진을 양으로 한 이유는 뭘까?

-> 비타민 D 영양제를 만드는 방법 중 하나가, 양모에서 추출한 기름에 자외선을 쬐는 것이기 때문!

 

Posted by JsPark21
의료2016. 1. 11. 22:36

 

(출처: weknowyourdreams.com)

 

 

 

뇌졸증의 계절, 겨울이다. 나에게도 주변에서 뇌졸증으로 쓰러졌다며 문의가 잦아졌다. 초기증상, 종류, 치료 등등 여러 테마가 있겠지만, 오늘은 '뇌졸증을 예방하는 음식'에 대해서 얘기해보려 한다.

 

1. '칼륨'이 많은 음식

 

이는 이전에도 언급했었다. (http://jsmedicine.tistory.com/361) 칼륨이 많은 음식은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뇌졸증 발생위험을 줄인다.

 

일일 칼륨 섭취량이 약 3g이 넘은 사람들이 1.9g만 섭취한 사람들 보다 무려 뇌졸증 발병위험을 21%나 줄일 수 있었다. 뇌졸증은 뇌경색과 뇌출혈 두가지로 나뉘는데, 뇌경색의 경우는 26% 감소하였다.

 

바나나, 귤, 오렌지, 시금치, 감자 등의 음식을 많이 섭취하자. 특히 겨울 제철음식인 우엉과 귤, 한라봉을 많이 섭취하면 좋을 것 이다.

 

2. '사과'

 

사과엔 물론 칼륨이 많기도 하지만, 뇌졸증 예방효과가 데이터로 잘 증명된 과일이기도 하다. 칼륨이 풍부한 다른 음식들에 보다 더 효과가 좋은 걸로 보아, 아직 모르는 뭔가가 사과에 있다고 본다. 하루 1개의 사과 섭취로 뇌졸증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 발생 확률을 12% 정도 낮춰주며, 이는 고지혈증약인 스타틴과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약만큼이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니 참으로 대단하다. 뿐만 아니라, 약도 먹으면서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지 않은가. (관련글: http://jsmedicine.tistory.com/249)

 

3. DASH 식이요법

 

의학자들이 만들어낸 식이요법으로, ‘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의 줄임말이다.  여러가지 음식들을 양을 정해서 먹자고 식단을 짜논 건데, 일종의 권장 식단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대로만 먹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현실에서 불가능할테니까. 유력한 연구에서 이 식사요법은 뇌졸증 위험을 19% 낮추었다.

 

예를 들어, 1일 2000kcal 로 DASH 식이요법 식단을 짜 볼 경우

 

 

 

위에 여러군 중 하나를 선택해서 식단표를 짜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아침에 하루 사과 반쪽 먹기를 추천한다. 큰 노력없이 뇌졸증 예방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식이요법과 함께 운동을 병행하고-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이를 잘 조절하면 뇌졸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JsPark21
의료2016. 1. 2. 18:15

 

 

 

 

올해 대학교 3학년인 이모씨는 최근들어 부쩍 배가 아프고, 그럴 때마다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었다.  지사제 및 변비약을 먹어 증상을 조절했지만 배가 자주 아픈 증상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6개월 전부터 취업 준비로 학점 관리, 스펙 관리에 스트레스가 많다고 한다.  유발 인자, 자주 배가 아픈 증상, 이와 함께 배변 습관의 변화가 온다...내 머리에는 과민성 장 증후군이 머리에 떠올랐다.

 

 

* 과민성 장 증후군이란?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을 하게 되는 상황에서 장의 운동이 비정상적으로 항진되어 경련성 복통과 설사·변비가 번갈아가며 일어나는 증상을 말한다. 의학적으로 명확히 하자면

 

최근 3개월 동안 3일 이상 복통이나 복부 불쾌감이 있으면서 아래 3가지 중 2개 이상 항목에 해당될 때

 

1.배변의 횟수가 변했다.
2.배변의 형태가 변했다(단단해지거나 물러짐).
3.변을 보고 나면 증상이 완화된다.

 

이 때를 과민성 장 증후군이라 진단한다.

 

 하지만 과민성 장 증후군이라 생각했다가 놓치는 질환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이 있는지를 물어봐야 한다.

 

장 출혈이 있는 지: 빈혈, 선홍색 피가 묻어나오는 변 혹은 검은색 변

암 가능성이 있는 지: 50세 이상, 몸무게 변화, 대장암 가족력 유무

그 외 기타 장 관련 질환 가족력이 있는지: 염증성 대장염 등

-> 이런 경우 '대장내시경 및 내시경 하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할까?

 

이모씨의 경우, 입사 준비를 하는 상황을 고려해 일주일 세 번 이상의 운동, 그리고 증상이 있을 때 마다 먹는 증상조절제들, 항생제를 처방했다. 영양의 경우 프로바이오틱스 영양제와 페퍼민트 오일을 추천해드렸다. 

 

"2주 후에 다시 오세요^^ 운동 꼭 하시구요."

 

과민성 장증후군은 잘 낫지 않는 병이다. 이모씨는 과연 얼마나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게 될까. 증상을 잡아도, 더 중요시 여겨야 할 것은 증상이 생기는 빈도를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과민성 장 증후군의 치료는 이제 부터 시작이다.

 

 

Posted by JsPark21
의료2016. 1. 1. 18:57

 

 

 

 

추운계절이면 뜨뜻한 탕이 끌리게 마련이다. 필자는 그중에 '추어탕'이 무척 끌려 최근에 먹었다. 미꾸라지를 통채로 갈아마신다는 것에 몸서리치며 싫어하는 분들도 더러 있지만, 내게 추어탕은 겨울이면 생각나는 추억의 음식이다.

 

 고3 때 생각보다 수능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고민하다 재수를 결정했다. 재수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된다는 생각에 그해 겨울 서울 상경을 결심했고, 아버지와 함께 근처 숙소를 잡고 저녁끼니를 때우기 위해 나와서 간 첫 서울 음식점이, 추어탕 집이였다. 그 때 감기에 걸려 고생하고 있었는데- 추어탕 한 그릇에 힘이 났던 기억이 난다. 추운 겨울날, 난생 처음 집을 나와 인생의 첫 실패를 딛고 성공을 재수를 준비하는 그 때-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불안함, 막막함이 뒤섞여 있는 그 마음을 녹여준게 아버지와 함께 했던 추어탕이 아니었나 싶다.  상황도 상황이거니와, 영양가 높은 추어탕이기에 더 힘이 났을 것이다.  추어탕의 주재료인 미꾸라지에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 D가 100g당 110mg으로 풍부한 음식이기도 하다. 그 이외 칼슘 및 인, 비타민 A도 풍부한데, 내장과 뼈까치 통채로 갈아 만드는 조리법 덕분에 영양가가 풍부하다고 한다. 그래서 겨울에 더 끌리는 음식일 것이다.

 

비타민 D를 정기적으로 3달 이상 섭취할 경우 감기를 포함한 급성호흡기계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한 연구에서 비타민 D는 하루에 한번 섭취할 경우 감기를 49%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감기 뿐만이 아니라 독감까지 예방할 수 있는데, 이는 독감 백신의 기대효과 정도이니 음식으로 병을 낫게 할 수는 없어도 예방을 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이 공감이 간다. 비타민D를 과잉 섭취할 경우 식욕부진, 근력약화,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지속적으로 과잉 섭취하는 경우 오히려 페렴이나 결핵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면역력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6세 미만의 경우 2000IU/일 이상, 어른의 경우 어른의 경우 10만IU/일 이상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일반적으로 아이의 경우 비타민D3 최소 300IU/일, 어른의 경우 비타민D3 최소 700IU에서 1200IU/일 평소에 드시면 급성호흡기계 질병 예방효과를 낼 수 있다.

 

Posted by JsPark21